20%p 표차로 승리 ‘관악 최초 3선 구청장’
“구 전체, 정원으로…도시 브랜드 제고
지속가능·안전한 힐링정원도시에 집중
청년, 정책 대상 아닌 정책 주체가 돼야”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관악구 전체를 정원으로 만들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창문을 열면 꽃과 나무가 보이고 물이 흐르는 관악’을 목표로 도심 속 힐링 공간을 늘려왔다. 불법 건축물, 산업 폐기물 생활 쓰레기로 어두웠던 관악산에는 수국정원, 파크골프장 등 24곳의 힐링 공간이 조성됐다. 도림천은 생태하천 ‘별빛내린천’으로 재탄생해 명소가 됐다. 민선 9기에는 ‘관악산 하늘숲길 프로젝트’로 더 도약한다.
‘청년’은 관악구정을 꿰뚫는 또 다른 축 중 하나다. 전국 기초단체 최초로 청년정책과(2018년)·청년문화국(2022년)을 신설한 관악구는 중앙정부가 청년전담 부처 신설을 추진하는데 있어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정치권 등에서 받았다. 민선 9기 청년 정책은 ‘청년 참여 예산 쿼터제’로 한 단계 더 진화한다. 박 구청장은 “청년을 정책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세우는 데에 중점을 두겠다”며 “청년들에게 예산 집행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달 21일 박 구청장을 만나 그가 그리는 민선 9기의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다음은 일문 일답.
-20%포인트가 넘는 표차로 재신임됐다. ‘관악구 최초 3선 구청장’이 됐다.
▶지난 시간의 성과에 대한 평가인 동시에, 더 큰 관악의 미래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라는 구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구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믿음과 기대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민선 9기를 시작하겠다.
-최근 정부합동평가 1위를 차지했다.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최고등급을 달성했다.
▶구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꾸준히 추진해 온 정책들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이자, 관악구의 행정역량과 정책 추진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민선 9기 목표와 구정 운영 방향은.
▶민선 9기에는 민선 8기에 이어 ‘모두가 행복한 더불어 으뜸 관악구’를 핵심 목표로 삼고, 정책기획단에서 의결된 6대 목표와 58개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총 소요재원은 1조4857억원이다. 이 중 77.5%를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힐링정원도시’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 ‘관악의 대도약, 더 큰 관악의 완성’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
-‘힐링정원도시 관악’은 어떻게 발전하나.
▶민선 9기에는 힐링·정원도시 완성을 위해 ‘관악산 하늘숲길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자 한다. 24개 특화공원을 하나의 녹색축으로 연결해 구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도심형 녹색 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 사당역~관악산~자연휴양림~ 난곡사거리에 이르는 총연장 22.88㎞ 규모의 ‘하늘숲길’을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할 계획이다. 관악산을 ‘보는 산’에서 ‘걷는 산’으로, ‘스쳐 가는 풍경’에서 ‘머무는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 이와함께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서울 남부권 최초 ‘관악산 자연휴양림’ 조성을 차질없이 추진 중이다.
-‘힐링정원도시’를 표방한 이유는.
▶힐링정원도시 추진에 대해 ‘소모적이다, 예산 낭비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감가상각에 따른 도로 포장이 소모 예산이고 없어지는 예산이다. 꽃 심고 나무 심고 숲을 바꾸는 것은 자산이 된다. 성동구는 서울숲을 잘 만들어서 숲 주변 아파트 가치가 상승했다. 정원을 통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구민들이 정원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도록 하겠다. 영국에서는 우울증과 정신 건강 치료를 할때 의사가 ‘정원을 30시간 이용하라’ 처방을 하기도 한다. 4년 후에는 관악구 전체가 정원이 되도록 해, 도시의 가치를 올리고 싶다.
-관악산이 서울의 대표 등산 명소로 주목받으면서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단순히 산만 오르고 돌아가는 일회성 방문을 넘어, 하산 후 맛집·축제·공연을 함께 즐기는 ‘관악산 풀코스’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 등산 동선을 중심으로 사당·남현권역은 ‘보양 미식 상권’, 낙성대·서울대입구권역은 샤로수길 중심의 ‘로컬 힙스테이(Hip-stay)’, 신림·녹두권역은 별빛내린천과 연계한 ‘별빛 수변 미식 축제’ 공간으로 특화해 상권의 개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중이다. 별빛내린천과 으뜸공원 일대에서는 청년 버스킹, 야외 조각전, 음악분수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구청장 직속 정비사업 신속지원단을 신설했다. 배경은.
▶사업 현장에서는 정비기반시설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사업계획 변경이나 소송으로 이어지거나, 진입도로 등 구역계 설정과 주민 간 이해관계 조정 과정에서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러한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업 단계별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직개편이 필요하다.
-서울시와 협조도 필요하지 않나.
▶정비사업이 15년, 20년 걸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성남·오산·광명의 경우 경기도에서 도시계획 결정을 하지 않는다. 기초단체 수준에서 인허가가 된다. 서울은 난개발을 이유로 모든 재개발·재건축 정비 사업 자체를 시가 가져간다. 관악에서는 지금 32군데가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전체를 합쳐보면 560군데가 넘는다. 늦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를 통해서 현실성 있는 임대주택 매입과 500세대 미만 인허가권 자치구 이양을 서울시에 요청할 것이다.
-관악구는 청년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장관급 청년 전담 부처 신설에 대한 소회가 남다를텐데.
▶정말 기다렸던 것이라 감사한 생각이 들더라. 그동안 중앙 정부에다 전담 부처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계속 건의 했다.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를 만나서도 건의를 많이 했다. 청년 전담 부처 신설은 부처별 칸막이를 허물고 청년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대적 소명이다. 관악구는 전국에서 청년인구 비율이 41.7%에 달하는 전국 최대 청년도시인 만큼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중앙정부와 함께 지속가능한 청년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민선 9기의 청년정책은 어떻게 달라지나.
▶민선 9기에는 청년을 정책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세우는 데에 중점을 두겠다. 청년 정책이 단순한 지원을 뛰어넘어서 이제는 청년들이 정말 이 정책의 주체로서 참여를 해야 된다. 관악은 이미 ‘청년네트워크’와 ‘청년정책위원회’가 있다. 거기서 제안하는 정책을 우리 구정에 담아내는 게 청년 정책의 50%에 가깝다. 청년들이 직접 토론하고 편성하는 청년 참여예산 쿼터제를 비롯해 위원회 맞춤형 청년 할당제와 청년제안 책임답변제 등을 추진하겠다. 특히 청년 참여 예산 쿼터제를 통해 청년들이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정책을 만드는 주체가 되도록 하겠다.
-청년들에게 정책 입안권을 넘어 예산 집행권을 주겠다는 것인가.
▶그렇다.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서 그 정책을 만들고 예산도 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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