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영업익 508억원 163%↑…LX하우시스도 329% 급증
美 대법원 2월 IEEPA 관세 위법 판단…美 환급액 1000억달러 돌파
韓 환급 가능 기업 약 6000곳…3분기에도 관세환급 효과 기업 나올 듯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했던 상호관세가 뜻밖의 ‘실적 보너스’로 돌아오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2월 미국 연방대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를 위법하다고 판단헸거, 지난해 미국에 관세를 낸 기업들은 올해 2분기부터 이를 돌려받기 시작했다. 미국 관세당국이 지난달 말까지 지급한 환급금은 1000억달러(약 140조원)에 달한다.
한솔제지·LX하우시스, 2분기 깜짝실적… 美 관세 환급 효과 ‘톡톡’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달 30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27억4000만원, 영업이익 508억40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영업이익은 162.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99억6400만원으로 253.3%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352.0% 뛰었다.
한솔제지는 “백판지 판매 증가와 감열지 가격 상승에 미국 관세 환급 효과까지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K컬처 확산에 따라 포장재 판매가 늘어난 데다 중국산 감열염료 공급 차질로 감열지 가격이 오른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미국에서 납부했던 관세 일부가 환급되면서 이익 증가 폭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LX하우시스도 비슷한 효과를 봤다. LX하우시스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9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49억원으로 329.0% 뛰었다. 당기순이익은 47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0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7.5%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도 크게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X하우시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3억원이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이를 75% 이상 웃돌았다. LX하우시스는 “국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판매 확대와 해외사업 성장, 비용 절감과 함께 미국 관세 환급 등 일회성 요인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관세 환급은 지난 2월20일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에서 시작됐다. 대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가 대통령에게 상호관세와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부과할 권한까지 부여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후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IEEPA에 따라 징수한 관세를 수입업자들에게 돌려주도록 명령했다.
전세계 관세환급 규모만 140조원… 수입업자 따라 영향 달라
환급 규모도 막대하다. CBP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IEEPA 관세 환급 대상은 약 33만명의 수입자와 5300만건 이상의 수입신고에 걸쳐 총 1660억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펜-와튼 예산모델’은 최종 환급 규모가 최대 17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환급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CBP는 지난달 31일 기준 약 1000억달러의 관세를 이미 환급했다고 미 국제무역법원에 보고했다. CBP가 환급 시스템을 통해 접수해 처리 대상으로 인정한 금액은 약 1287억달러다. 당초 수년에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전체 환급 대상액의 약 60%가 불과 수개월 만에 지급된 셈이다.
한국 기업들도 적지 않은 규모가 환급 대상에 포함돼 있다. 관세청은 지난 2월 상호관세 영향을 받은 대미 수출기업 약 2만4000곳 가운데 수출기업이 관세까지 부담하는 관세지급인도조건(DDP)으로 거래한 기업이 약 60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DDP 거래를 했더라도 한국 기업이나 현지 법인이 미국 통관 당시 공식 수입자(Importer of Record)로 신고돼 있어야 직접 환급받을 수 있다.
3분기에도 관세효과 기업 나올 듯 … 대동·TYM 등도 영향권
관세 환급 효과는 올해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 환급 절차가 기업별로 순차 진행되고 있어 아직 환급분을 실적에 반영하지 못한 기업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관세 환급은 수입신고자가 신청하고, 이를 순차 판단해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중이다.
농기계 업체 TYM이 대표적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5일 TYM에 대해 “올해 3분기 중 상호관세 환급이 반영될 경우 추가적인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TYM은 북미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지난해부터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왔다. 키움증권은 “TYM 트랙터의 실효 관세율이 지난해 10% 후반에서 올해 4~5월 25%까지 높아졌다가 6월부터 15%로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TYM은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세도 두드러졌다. 이런 기조에 3분기 관세까지 환급될 경우 실적은 더 좋아질 개연성이 열리게 된다. TYM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5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고 영업이익은 626억원으로 59.1% 증가했다.
대동 역시 북미 수출 비중이 높아 관세 환급에 따른 추가 이익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다만 관세 환급은 미국 통관 과정에서 누가 수입자로 신고돼 관세를 실제 납부했는지에 따라 한국 기업이 환급 효과를 누릴지 여부가 나뉜다. 한국 본사나 미국 현지법인이 수입자였다면 환급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현지 딜러나 유통사가 관세를 부담했다면 환급 효과가 국내 기업 실적에는 바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
hong@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