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전기본 4차 토론회

재생에너지 보급 확충만으론 불충분

발전 설비·인프라 동시에 구축해야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가동에 추가로 필요한 전력이 38.4GW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연간 전력량으로 환산하면 약 260TWh로, 지난해 국내 총발전량의 40~5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기존에 나왔던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향후 국가 전력수급 계획과 발전설비·전력망 구축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국책연구기관은 메가 프로젝트 추진시 필요 발전 설비 확보와 전력 인프라 구축이 같이 이행돼야한다고 제언했다.

또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00기가와트(GW)를 차질없이 달성해도 3대 메가 프로젝트 연간 전력량에 110TWh 가량 미충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보급 확충은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전환정책연구본부장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가 20일 개최한 제4차 대국민 정책토론회에서 ‘메가 프로젝트를 감안한 미래 전력수요와 에너지정책 방향’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정부에 따르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2035년 기준 18.4GW)와 반도체 클러스터(2041년 20GW) 등 메가 프로젝트에 38.4GW 추가 전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박 본부장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121TWh와 반도체 클러스터 140TWh 등 메가 프로젝트에 연간 260TWh 전력량이 추가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 본부장은 “이는 현재 전력시스템의 절반가량으로 수요증가와 기존 수요의 탈탄소화가 동시에 걸린 이중 과제”라며 “제12차 전기본에서 착공 증설 확정에 연동한 수급 점검 체계가 마련돼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목표를 차질 없이 100% 달성해도 발전량은 재생에너지 이용률을 고려할 때 약150 TWh로 메가프로젝트 추가수요(약260 TWh)를 미충족한다”면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서 재생에너지 보급확충은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한 비중 확대는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목표이지만 여러 무탄소 전원 확보에 대한 고민과 시의성있는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2040년 목표 최대전력 수요를 131.8~138.2기가와트(GW)로 전망하는 잠정안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 6월 24.7GW 규모의 신규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전망치를 재검토해왔다. 오는 9~10월에는 논쟁이 큰 전원·전력망 정책이 본격적으로 테이블에 오른다. 정부는 신규 원전과 석탄발전 폐지 로드맵, 전력시장 개편 방향, 송·변전 계획 등을 주제로 후속 토론회를 잇달아 열 예정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일부 원전을 섞어서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AI데이터센터와 AI로봇을 움직이면서 그 혜택으로 인류가 더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사회를 어느 국가가 가장 먼저 만들어갈 것인가, 저는 대한민국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차 전기본에 그 내용을 꼼꼼하게 담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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