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31회·이시바 22회와 대조…현장 행보 크게 줄어

휴일 94일 중 51일 관저·숙소서 종일 보내…사적 외출은 치과 단 한 번

자민당서도 “현장 가야 보이는 일 있어”…소통 부족 우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게티이미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후 10개월 동안 현장 시찰에 나선 횟수가 단 8차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의 절반 이상을 관저나 숙소에서 하루 종일 보내는 등 전임 총리들과 비교해 ‘현장 행보’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21일 취임한 이후 약 10개월 동안 총 8차례 현장 시찰에 나섰다.

전임 총리들과 비교하면 크게 적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취임 후 같은 기간 31차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22차례 현장을 찾았다. 다카이치 총리의 현장 시찰 횟수는 기시다 전 총리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찾은 현장도 재해 지역이나 공식 행사에 집중됐다. 8차례 가운데 3차례는 지진 피해 지역 방문이었다. 이달 6일에는 히로시마, 9일에는 나가사키를 ‘원폭의 날’ 행사와 관련해 찾았다. 나머지는 해외 정상의 일본 방문 일정에 동행한 경우였다.

외부 활동보다는 관저에서 정책을 검토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는 다카이치 총리의 업무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는 총리가 직접 현장을 찾아 국민과 접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자민당 간부는 “국가 수장이 현장에 가면 관계자들에게 격려가 된다”며 “현장에 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일도 있다. 가능한 한 직접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관저형’ 업무 스타일은 휴일 일정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토·일요일과 공휴일 94일 가운데 51일(54%)을 총리 관저나 아카사카 의원 숙소에서 하루 종일 보냈다.

외출한 휴일은 43일이었다. 이 가운데 36일은 행사 참석이나 외교 일정 등 공무 목적이었다. 지난 2월 중의원 선거 운동 등 자민당 총재로서 정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외출한 날은 11일이었다. 공무와 정무 일정이 겹친 날도 있었다.

개인적인 용무로 외출한 것은 지난 5월 30일 단 하루였다. 당시에도 목적지는 치과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 측은 불필요한 외출을 줄이는 것이 주변 인력의 부담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한 측근은 “자신이 움직이면 경호원이나 비서도 출근해야 하므로 관저에서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관저에 머무는 날에도 쉬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외부 일정을 늘리기보다 관저에서 정책과 자료를 검토하는 데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취임 후 10개월간 현장 방문 횟수가 전임자들에 크게 못 미친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집권당 내부에서도 현장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