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차 주행데이터로 자율주행 AI 학습

현대차·기아·포티투닷·모셔널 데이터 통합

2028년 SDV 양산차에 레벨2+ 적용

아트리아 AI, 레벨4까지 확대

2029년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가동

GPU 5만장 이상 수용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와 자율주행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와 자율주행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세계 판매 3위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간 판매되는 700만대의 차량이 전 세계 도로에서 만들어내는 주행 데이터를 무기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경쟁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차·기아와 포티투닷, 모셔널이 따로 쌓아온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해 차를 많이 팔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데이터가 쌓일수록 AI가 똑똑해지는 ‘데이터 플라이휠(선순환)’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 같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자율주행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대규모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갖는 가장 큰 강점은 판매 규모와 사업망”이라며 “연간 700만대 이상의 판매 규모와 전 세계 190여개국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SDV 아키텍처와 표준화된 센서 체계가 더 많은 양산차에 적용되면 다양한 국가와 도로 환경에서 축적되는 실제 경험과 데이터도 빠르게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33년경에는 누적 데이터 규모에서 경쟁사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와 자율주행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와 자율주행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700만대 판매망, AI 데이터 경쟁력으로

박 사장은 “동일한 구조로 데이터가 수집되고 활용될 수 있는 차량의 비중을 얼마나 빠르게 늘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차량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고, 개선된 기능을 다시 차량에 배포해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데이터 플라이휠’이라고 명명했다. 데이터 수집→분석→AI·서비스 개선→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반복하면서 AI 성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방식이다.

박 사장은 챗GPT와 유튜브를 사례로 들며 데이터 플라이휠의 개념을 설명했다. 그는 “공통점은 바로 사용할수록 좋아진다는 것”이라며 “누가 실제 상황에서 더 많은 경험을 확보하고 이 가운데 의미 있는 데이터를 찾아내고, 이를 더 빠르게 AI 학습으로 연결해 더 나은 제품으로 만들어내느냐가 새로운 경쟁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역시 출고 시점에 기능이 결정된 제품에서 사용할수록 배우고 진화하는 제품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차량 성능, 생산 규모, 품질이 경쟁력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축적하고 이를 AI 학습과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 전시된 유럽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3’. [현대차 제공]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 전시된 유럽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3’. [현대차 제공]

그룹 주행데이터 한데 모아 ‘아트리아 AI’ 학습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포티투닷, 모셔널이 개별적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통합한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 생태계를 기반으로 그룹사 센서 체계를 표준화하고, 서로 다른 차량과 사업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일관된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유니온’을 구축한다.

자체 수집한 실증 주행 데이터와 실제 고객 차량의 주행 데이터뿐 아니라 파트너사가 확보한 데이터까지 AI 학습에 활용한다. 주행 중 발생한 문제와 돌발 상황을 분석해 원인을 찾고 이를 자체 자율주행 AI인 ‘아트리아 AI’에 다시 학습시키는 구조다.

아트리아 AI는 인지·판단·제어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한 엔드투엔드 방식의 자율주행 AI다. 현대차는 레벨2+부터 레벨4까지 자율주행 전 라인업을 자체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사장은 “자율주행 AI의 성능은 발생 빈도는 아주 낮지만 대응이 어려운 돌발 상황을 얼마나 충분히 확보하고 학습하는지에 달려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돌발 상황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부터는 실제 도로에서 ‘희귀 데이터’ 확보에도 나선다. 광주 자율주행 실증 사업에 아트리아 AI를 투입해 일반 주행에서 자주 접하기 어려운 돌발 상황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AI 성능을 좌우하는 이른바 ‘엣지 케이스’를 실제 도로에서 수집하겠다는 것이다.

더 뉴 그랜저 2.5 가솔린 캘리그래피 모델에 탑재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비서 ‘글레오 AI’. 정경수 기자
더 뉴 그랜저 2.5 가솔린 캘리그래피 모델에 탑재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비서 ‘글레오 AI’. 정경수 기자

2028년부터 양산차가 ‘데이터 수집차’로

본격적인 양산차 데이터 확보는 2028년 시작된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2028년 출시할 첫 SDV 양산차에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동시에 표준화된 센서 체계와 AI 컴퓨팅 플랫폼도 양산차에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연간 700만대 이상 판매 규모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데이터 플라이휠을 대규모로 확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규모를 넘어 데이터의 품질과 다양성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확보한 데이터는 성능 개선 과정에도 곧바로 활용한다. 현대차는 주행 중 발생한 이슈와 자동주차 성능, 주요 주행 시나리오의 안정성 등을 대시보드로 분석하고, 특이 사례가 확인되면 해당 데이터를 아트리아 AI에 다시 학습시킨다. 이후 성능 개선 여부를 정량적으로 검증한 뒤 개선된 AI를 다시 양산차에 배포하는 방식이다.

박 사장은 “주요 이슈나 특이 사례가 포착되면 확보한 주행 데이터를 통해 아트리아 AI를 고도화하고 이후 정량적 지표가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검증한다”며 “개선된 아트리아 AI는 고객들에게 배포돼 더 많은 고객이 더욱 안전한 주행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아트리아 AI를 양산차에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해 궁극적으로 레벨2+부터 레벨4까지 자율주행 전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현대차 ‘2026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가 열리고 있다. [연합]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현대차 ‘2026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가 열리고 있다. [연합]

GPU 5만장 새만금 센터…AI 인프라도 내재화

폭증할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도 마련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데이터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는 2029년부터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다. 새만금 데이터센터는 100메가와트(㎿)급으로 조성되며 5만장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박 사장은 새만금 AI 데이터센터에 대해 “전 세계에서 확보된 방대한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처리하고 학습하며 데이터 수집부터 검증, 배포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차량 안에서 작동하는 생성형 AI에도 같은 전략을 적용한다. 현대차는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등을 시작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적용하고 있다.

고객이 차량에서 어떤 기능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어떤 과정에서 불편을 겪는지, 어떤 상황과 의도에서 특정 기능을 사용하는지를 분석해 AI와 서비스를 개선한다. 실제 고객 데이터 분석 결과 글레오 AI의 기능 수행률과 음성인식 성공률은 높아지고 서비스 응답 시간은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된 기능은 OTA를 통해 다시 차량에 배포된다.

박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은 개별 기술 하나가 아니라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습하고 이를 고객 경험으로 연결하는 역량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이렇게 축적해 나가는 역량은 차량에 국한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제조와 로보틱스를 포함한 영역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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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52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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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52900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