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도표 21개 중 10개가 연3.25%에 찍혀
금통위원들 5월 연3.00%에서 상향 이동
2연속 인상 발표에 단기물 채권금리 급등세
[헤럴드경제=유혜림·김벼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27일 제시한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지난 5월보다 인상 쪽으로 무게중심이 추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가량 표가 연 3.25%에 몰리면서 한은 금통위의 긴축 경로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한은 금통위가 발표한 점도표에 따르면, 총 21개의 점 중 10개(47.6%)가 현 기준금리 수준(3.0%)보다 높은 3.25%에 몰렸다. 6개(28.6%)는 연 3.50%로 0.5%포인트 인상을, 지금 같은 연 3.0%를 동결하는 것은 5개(23.8%) 정도였다. 최고값은 3.5%, 최저값은 3.0%였다. 중간값은 3.25%, 평균값은 3.26%였다.
금통위원들은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점으로 표시해 점도표를 공개한다.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각각 점을 3개 찍어 모두 21개 점으로 구성된다. 이번 점도표 역시 지난 5월보다 상향 이동했다. 지난 5월 점도표에선 21개 중 10개가 연 3.0%에 찍히며 다수를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연 3.25%에 가장 많은 점이 찍힌 것이다.
그만큼 금통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3.00%에서 25bp 한 차례 올리면 금리는 3.25%에 달하며, 일부 위원은 3.5% 점까지 제시해 두 차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금통위원 1인당 3개의 점을 제시하는 방식을 감안하면, 최소 3명 이상이 내년 1분기까지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50%를 제시한 점이 7개 이하에 그치면서 최종금리가 3.50%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돼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평균값과 중간값의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한은이 추가 인상에 나서더라도 인상 폭과 속도에는 신중할 것이란 해석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물가·경기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8월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했던 만큼, 2연속 인상 소식에 채권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장중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국고채 3년 지표물 금리는 전거래일 민평대비 6.9bp(1bp=0.01%포인트) 오른 3.886%를 나타냈으며 2년물 역시 6.2bp 상승한 3.762%에 거래됐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성장률 전망 대폭 상향에 내년에도 높은 기준금리가 예상된다”며 “(인상 발표 직후) 국고채 금리는 단기물 위주로 뛰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4분기에는 누적 긴축 효과를 점검한 뒤 내년 1분기에 한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봤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인상 시점은 연내보다 내년 1분기에 무게를 둔다”면서 “이번 인상이 선제 대응 성격이 강한 만큼 연내 남은 두 차례 금통위에서는 물가와 성장 지표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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