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WJ PE 지분 및 창업주 위 대표 지분 일부 인수
위 대표와 ‘동행 구조’로 우협 선정 한달 만 SPA 체결
[헤럴드경제=안효정·박지영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국내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율곡’을 인수한다. 대형 PEF들과의 경쟁 끝에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른 지 한 달 만에 본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지난주 JKL파트너스·WJ프라이빗에쿼티(WJ PE) 컨소시엄이 보유한 율곡 지분(47.09%)과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위호철 대표의 보유 지분(47.23%) 중 일부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율곡의 기업가치는 지분 100%를 기준으로 4000억원대로 책정됐다. 인수 대금은 VIG파트너스의 5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이번 딜이 마무리되면 5호 펀드의 소진율은 약 80%까지 올라서며, 이는 향후 6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위한 기틀이 될 전망이다.
율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핵심 협력사이자 보잉·에어버스 공급망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로, 국내 방산·항공 부품 산업에서 입지가 탄탄한 기업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타격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했던 지난 2022년에는 매출 577억원, 영업이익 41억원에 그치며 고전했으나, 글로벌 항공 업황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매출 1274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그렸다.
앞서 치러진 율곡 본입찰에는 VIG파트너스 외에도 스틱인베스트먼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KCGI 등 여러 대형 PEF 운용사들이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최종적으로 VIG파트너스가 방산 관련 보안성과 사업 연속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거래의 특징은 창업주 위 대표가 보유 지분 일부를 남기고 경영에 계속 참여하는 ‘동행’ 구조를 취했다는 점이다. 위 대표는 그간 율곡의 프로젝트 수주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전담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갑작스러운 경영 공백 시 보잉·에어버스 등 글로벌 고객사와의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이같은 공동 경영 구도가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VIG파트너스가 창업자와의 파트너십 형태를 유연하게 이끌어내며 방산 및 항공 부품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항공 제조업의 회복세 속에 향후 율곡의 기업가치 제고 작업 역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각 측인 JKL파트너스와 WJ PE 입장에서도 이번 SPA 체결은 의미가 크다. 두 운용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율곡에 투자한 뒤 이번 매각을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게 됐다. 특히 2019년 설립된 신생 운용사인 WJ PE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대형 엑시트 트랙 레코드를 기록하며, 하우스로서의 역량을 시장에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an@heraldcorp.com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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