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성 시의원 “시설 노후화 선수 안전 위협, 트랙 재포장·배수 정비 시급”

순천시 연향동 인라인 경기장 트랙에 틈이 갈라져 있고 펜스는 오래되고 낡아서 선수 보호 기능을 잃고 있다. [학부모 제공]
순천시 연향동 인라인 경기장 트랙에 틈이 갈라져 있고 펜스는 오래되고 낡아서 선수 보호 기능을 잃고 있다. [학부모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영화 ‘국가대표’와 종목만 다를 뿐이지 기록 단축은 커녕 도저히 훈련조차 불가능한 이 열악한 트랙 환경에서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 10명, 5월에 열린 소년체전에 5명이 출전해 2명이 결승에 진출한 것은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학부모)

순천시 연향동 인라인스케이트장이 낡고 거친 트랙으로 인해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음에도 관할 순천시는 적극적인 시설 보강 의지를 보이지 않아 선수와 학부모들의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

해당 경기장은 바닥 마감재의 그립력 저하로 인한 미끄러짐, 트랙 및 중앙 광장의 광범위한 터짐·균열, 빗물 고임 현상, 부식된 노후 안전 펜스 등 총체적인 안전 위협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장에는 관중석조차 없으며 트랙을 둘러싼 보호 쿠션은 설치된 지 13년이 지나 군데군데 찢어진 상태이며, 벽 보호대와 조명 시설도 침침해 선수들이 훈련을 기피하고 있다.

그런데도 순천시는 그동안 일부 구간에 대한 임시 보수만 진행했을 뿐 배수 불량 등은 개선되지 않아 선수 또는 인라인동호회 이용자들이 우천 시 물을 퍼내면서 연습하는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

순천 인라인 경기장 트랙을 질주하다 넘어져 찰과상을 입은 선수의 무릎.
순천 인라인 경기장 트랙을 질주하다 넘어져 찰과상을 입은 선수의 무릎.

이러다 보니 상당수 학부모는 1급 공인시설을 갖춘 여수시 진남체육공원인라인롤러경기장으로 자녀들을 보내 원정 연습케 하는 등 시간과 비용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인라인 선수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3) 씨는 “아이가 연습 도중 넘어지면 무릎보호대를 하고 있어도 트랙이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어 찰과상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선수 보호가 되지 않는 인라인구장때문에 롤러스포츠연맹회장도 지난 5월 현장을 방문했을 정도인데 순천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여태 미온적이다”고 비판했다.

당시 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은 순천의 인라인경기장 시설을 둘러본 뒤 선수 보호와 기량 향상을 위해서는 실내경기장 신축이 필요하고 인라인과 올림픽 종목인 스케이트보드 등도 다목적으로 치를 수 있는 복합 스포츠 공간으로의 조성 필요성도 지적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순천의 인라인롤러 선수들은 올해 전국소년체전에 5명이 출전해 2명이 결승에 진출했으며, 전남·광주교육감기 인라인 대회 전체 참가자의 45.7%가 순천 출신 선수일 정도로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출중한 편이라고 한다.

순천시 측은 인라인경기장이 쓰레기소각장 입지로 예정돼 있고, 롤러연맹의 협의 요청이 없었으며 롤러 선수층 저변이 얕아 선뜻 시설보강 예산을 투입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우성 순천시의원.
주우성 순천시의원.

순천시 인라인스케이트장의 시설 노후화와 심각한 안전 문제는 순천시의회에서도 제기됐다.

주우성 순천시의원은 6일 “인라인스케이트 특성상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고속으로 주행하는 만큼 시설 노후화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경기장 점검 이력과 예산 내역을 자세히 검토해 트랙 재포장, 배수 정비 등 시설 개선 예산을 차질 없이 확보하고 경기장 환경을 의회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parkd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