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선수들과 훈련한다”
격투기 아닌 복싱 무대 선호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마지막 황제’ 표도르 예멜랴넨코(49·러시아)가 50세를 앞두고 현역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표도르는 16일(현지시간) 북미 매체 MMA정키와 인터뷰에서 “계속 훈련하고 있다. 팀(표도르팀)을 지도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 함께 운동한다”며 “경기와 관련해서 좋은 제안이 오고 의미가 있다면 왜 안 되겠나. 나는 아직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표도르는 이달 말 만으로 만 50세가 된다. 2000년대 프라이드FC 헤비급 챔피언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명실상부 세계최강으로 통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에는 패배가 많아졌고, 그는 2023년 2월 벨라토르 290에서 라이언 베이더에게 1라운드 TKO로 패한 뒤 공식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복귀한다면 MMA보다는 복싱이 유력한 선택지로 보인다. 표도르는 “복싱 훈련을 해왔고, 복싱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앤더슨 실바, 반델레이 시우바 등 격투기를 은퇴한 노장들은 돈을 위해 일시적으로 복귀할 때 대부분 복싱 무대를 선호한다. 기술로 어느 정도 육체적 부담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여차하면 클린치로 일관해 KO패 같은 참패를 예방하기도 용이하다.
표도르는 상대 후보로는 UFC 헤비급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랜디 커튜어를 직접 거론했다. 두 사람은 전성기 시절부터 맞대결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그는 “랜디가 상대로서 훨씬 흥미로울 것 같다”며 “그가 준비됐다면 나도 준비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황제의 자리에서 내려온 표도르의 경기, 더욱이 격투기가 아닌 복싱 경기에 대한 관심도가 기대만큼 높을지는 미지수다. 그가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2000년엔 ‘60억분의 1의 사나이’였지만, 2026년 현재 지구의 인구는 83억 명이다. 그만큼 많은 세월이 흘렀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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