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후 AI로 새 성장판

“기업가치 극대화…주주가치 제고”

AI속도전, 내달 ‘모두의AI’ 챗봇 공개

“3년뒤 국내 이용자수 챗GPT 추월”

 [카카오 제공]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인적분할 후 새 ‘성장판’ 짜기에 돌입했다. 각 사업별 전문성을 극대화해 2030년 ‘카카오AI 6조원, 카카오X 10조원’ 매출 시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인공지능(AI)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속도전도 시작됐다. 당장 내달 공개하는 ‘모두의 AI’ 등을 통해 전 국민을 이용자로 삼는 서비스 기반을 다지는 데 총력을 쏟는다.

▶‘시동’ 켠 카카오 드라이브…‘카카오AI 6조·카카오X 10조’ 성장 목표=17일 카카오는 전날 가진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서 인적 분할 후 기업가치 제고 방안 등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번 인적분할의 핵심 배경으로 ‘AI 시대에 부합하는 실행 속도 확보’와 ‘최적의 자본 배분 체계 구축’을 꼽았다. 김도영(사진) 카카오X 대표이사 내정자는 “각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의사결정을 효율화하며, 각 사가 보유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주주 분들의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030년 중장기 성장 목표도 제시했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의 결합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매출 6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존속법인 카카오X는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 13.3%를 달성하고, 연결 매출 10조 원 이상 규모의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카카오는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FCF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면 환원 비율을 최대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세후 기준)의 30%와 투자차익(자본비용 및 세금 차감 후) 발생 시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한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도 재확인했다.

▶내달 ‘모두의AI’ 챗봇 공개…“3년 뒤 챗GPT 국내 이용자 추월”= AI 속도전도 시작됐다. 정부 ‘모두의AI’ 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는 내달 범용 AI 챗봇을 공개하고, 오는 연말 공공 AI 에이전트까지 차례대로 선보인다. 오는 2029년에는 챗GPT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넘어선다는 목표다.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은 지난 15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내달 ‘모두의 AI’ 베타 서비스로 기본적인 챗봇을 공개할 계획이며,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카카오 컨소시엄은 내달 범용 챗봇 중심의 베타 서비스를 공개하고 정식 출시가 예정된 오는 12월에는 공공 서비스와 건강·의료·시니어 분야의 특화 AI 에이전트를 차례대로 공개한다.

공공 서비스로는 증명서 발급·제출과 연금 조회 등 일상의 행정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초기 서비스 중 높은 완결성을 보여줄 수 있는 분야는 공공 서비스로 행정안전부와 AI 국민비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기에, 다른 사업자와 비교해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기존 간편결제 기능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도 선보인다. 김 부사장은 “AI가 실제 구매까지 해주는 경로를 구상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신한은행 쏠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우선 탑재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서비스 출시 직후인 오는 12월 MAU 500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후 2027년 말 1000만명, 2030년에는 3000만명까지 이용자를 늘려 2029년께 챗GPT의 국내 MAU(현재 약 1700만명)를 넘어설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톡 내부의 기존 서비스가 이용자를 확보한 속도를 고려했을 때, 500만명은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숫자”라고 했다.

카카오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고진태 엔터프라이즈전략담당은 “AI를 수도나 전기처럼 일상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고객 경험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민주 기자


cha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