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후 1021건 파손…전체 51% 겨울철 집중
1건당 455만원…프랑스산 유리창 교체 비용 부담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KTX와 SRT 등 고속열차 유리창이 2021년 이후 1000건 넘게 파손되면서 수리·교체 비용으로 46억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파손 원인의 대부분은 선로 자갈이 튀어 유리창에 부딪히는 현상이었다. 특히 파손의 절반 이상이 겨울철에 집중되면서 반복적인 유지보수 비용과 안전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고속열차 유리창 파손은 총 1021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유리창 교체·수리비로 투입된 금액은 46억5000만원에 달했다. 파손 한 건당 평균 약 455만원이 든 셈이다.
연도별 파손 건수는 2021년 157건, 2022년 203건, 2023년 213건, 2024년 131건, 지난해 244건이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86.3% 급증해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올해도 9월까지 73건의 파손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유리창 수리·교체 비용으로만 11억1000만원이 투입됐다.
고속열차 유리창은 일반 유리와 달리 유리와 필름 등을 여러 겹으로 구성한 구조다. 유리창 자체 가격도 만만치 않다. 프랑스 제작사에서 수입하는 유리창 한 장 가격만 약 300만원으로, 교체 작업까지 고려하면 파손 한 건당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파손은 겨울철에 집중됐다. 월별로는 12월이 227건으로 전체의 22.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1월은 162건(15.9%), 2월은 132건(12.9%)이었다. 겨울철 3개월간 발생한 파손은 총 521건으로 전체의 51.0%에 달했다.
원인의 대부분은 선로 자갈이 튀는 ‘자갈 비산’이었다. 전체 파손 1021건 중 1019건(99.8%)이 자갈 비산으로 발생했다. 코레일은 겨울철 고속주행 중 열차 하부에 붙은 눈과 얼음이 떨어지면서 선로 자갈을 때리고, 이때 튄 자갈이 유리창에 부딪혀 파손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유리창이 깨졌다고 모두 현장에서 즉시 교체하는 것은 아니다. 파손 직후 유리창을 교체한 사례는 67건(6.6%)에 그쳤다. 나머지 954건(93.4%)은 임시 조치한 뒤 운행을 마치고 교체했다. 유리창 파손으로 인한 누적 열차 지연시간은 139시간이었으며, 한 차례 최장 지연시간은 1시간 39분으로 집계됐다.
코레일은 겨울철 감속 운행과 선로 자갈 고정 효과를 높이는 도상안정제 살포, 차량 하부에 붙은 눈과 얼음을 제거하는 설빙 제거 등의 예방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콘크리트궤도 개량 등 추가 대책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황 의원은 “감속 운행과 도상안정제 살포, 설빙 제거 등 예방 조치에도 파손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존 조치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계절별 위험 요인을 선로 유지관리와 차량 정비 기준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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