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전통적 업무영역이던 노사관계를 넘어 대기업 관련 이슈는 물론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재계 맏형 격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존폐가 불투명해진 상황과 맞물리면서 경총이 전경련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경총은 오는 9일부터 양일간 서울 조선호텔에서 ‘위기의 한국경제,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제로 제40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를 개최한다. 경총은 경제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자 연두세미나를 지난 1981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 연찬회 기조 강연자는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이며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설자로 나선다.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윤 전 장관은 이날 우리 경제, 정치, 사회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법과 원칙에 입각한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질서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올해 연찬회에는 노사관계와 관련한 강연이 빠져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경총은 지난해 연찬회에서도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을 초청해 노사관계 특강 시간을 갖는 등 전통적인 업무 영역과 관련한 강연 프로그램을 유지해왔다.

노사관계와 관련한 강연을 포함시키지 않는 대신 경총은 올해 연찬회에서는 “제조업의 위기, 진단과 해법”이라는 주제로 대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GE코리아의 강성욱 총괄대표와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 전략을 공유한다.

또 세계 경제 패권을 노리는 중국의 제조 혁신전략과 올해 대선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경제 민주화의 문제점과 기업의 대응방안도 살필 계획이다.

경총은 “금번 연찬회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영계가 자체적으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정보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경총은 지난달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것에 대해서도 경제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는 등 대기업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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