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에프엔, 1월 10대社 시총조사

‘어닝시즌’이 중반에 다다르면서 실적에 따라 그룹주(株) 주가 희비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그룹주 내에서도 특정 종목의 독주가 전체 시가총액을 부풀리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한편, 호(好)실적에도 어두운 업황에 시총이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반도체 ‘투톱’ 삼성ㆍSK, 실적도 단연 ‘상위’= 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상위 10개 그룹주의 시가총액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삼성그룹 시가총액은 25조2936억원(6.94%)이 불어나면서 상승률 1위에 올랐다. 뒤이어 간발의 차로 SK그룹이 6조1222억원(6.80%) 늘어 2위를 차지했다.

어닝시즌 이들 삼성그룹과 SK그룹의 시가총액 ‘점프’는 삼성전자(9.49%)와 SK하이닉스(20.13%)의 주가 상승이 주효했다.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다 올해도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대 도래로 연일 사상 최고가 및 신고가 랠리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9조원을 넘겼고, SK하이닉스는 5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재가입을 일궜다. 실적뿐 아니라, D램 및 NAND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업황 호조도 주가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제일기획(17.78%), 삼성엔지니어링(22.33%)이 4분기 ‘깜짝 실적발표’로 삼성그룹 주가 상승을 견인, SK이노베이션(7.17%)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SK그룹 시총 상승의 지분을 늘렸다.

포스코그룹(3.60%)이 호실적을 기록한 POSCO(5.24%) 효과로 3위에 올랐고, LG상사(10.43%)와 LG이노텍(12.10%)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다 LG전자(7.36%)는 적자 전환에도 불구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져 LG그룹(3.08%)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ㆍ현대중공업, 실적에 대외 악재까지= 반면,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주가는 마이너스로 10대 그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월 한달 간 4조7851억원(-4.93%), 현대중공업그룹은 1조1840억원(-9.55%)이 빠져나가며 수익률 꼴찌를 다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11.51%)ㆍ현대모비스(-8.33%)ㆍ기아차(-7.26%)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최악의 ‘어닝쇼크’를 낸 충격이 컸다.

현대차를 비롯한 이들 계열사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조212억원으로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각각 34.5%, 28.9%나 밑돌았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4.2%로, 파업이 극심했던 지난해 3분기(4.8%)보다 더 낮은 수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8.93%), 현대미포조선(-14.58%)의 주가 부진이 주요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도 주가는 오히려 반대로 움직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이 38조54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6% 줄었지만, 영업이익 1조642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이는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에서 기인한 것으로 장기적으로 중공업 업황 개선이 불투명해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