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앙경찰학교 졸업식
중앙경찰학교의 과학적이고도 혹독한 교육과정을 거친 2163명의 신임 경찰관이 졸업식을 갖고 치안현장에 본격 투입된다.
경찰청은 17일 오전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제 289기 신임 경찰관의 졸업식이 가족과 친지 등 1만여명의 축하 속에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에 졸업식을 맞은 289기 졸업생의 총원은 2163명으로 일반 순경이 1498명, 의경이 178명, 경찰행정 특채 출신이 81명, 무도 등 경력채용 출신이 181명 등이다.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은 중앙경찰학교는 매년 경찰 인력의 96%를 배출해 오고 있다. 이번 289기 졸업으로 누적 10만여명의 경찰관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지난 해 6월 27일부터 지난 2월 17일까지 34주간 형사법 등 책상 위 지식은 물론 사격 체포술 등 각종 실무 교육을 통해 치안 현장에서의 대응력을 갖췄다. 또한 공직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기본 교육도 이수했다. 이번 289기 신임 경찰관 중에는 현장 실습 과정에서 실제 범죄를 예방하거나 범인을 검거해 지역 주민의 체감 안전도를 향상하는 데 기여한 경우가 많았다.
경기남부경찰청 성남수정경찰서에 배속된 이택영 순경(28)은 지난 1월 30일 성남시 수정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화재를 조기에 진압해 인명 피해를 막았다.
그러나 그의 임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이 건물에 사는 사람이 상습적으로 자살을 시도한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서 인화물질 등 방화 증거물을 수집했고 이를 바탕으로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입주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순경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청장상을 수상했다.
서울경찰청 강북경찰서에 배속된 이태원(26) 순경은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시원 옥상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범죄의 도구로 사용된 벽돌을 확보하고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피의자를 긴급체포해 중앙경찰학교장상을 수상했다.
같은 중앙경찰학교장상을 수상한 엄요한(27) 순경은 지난 2월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로에서 길 가던 70대 노인을 폭행하고 도주하는 40대 남성을 뒤쫓았다. 피의자가 등산용 스틱으로 강하게 저항했지만 실습과정에서 습득한 체포술을 이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피해자가 길을 가던 중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무차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게다가 이틀 전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용의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2006ㆍ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2연패를 달성한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이성혜(34) 순경도 경찰 제복을 입었다. 이 순경은 “이제는 태권도 선수 이성혜보다 강력범죄를 소탕하는 베테랑 이성혜 형사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why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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