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 가보니 600여 그루 벚꽃 만개 장관 비에도 사람·차량 행렬 이어져 -사람·안전 위해 과감한 투자 인천 10대 벚꽃명소로 탈바꿈

공장에 벚꽃이 만개했다. 주민들도 공장 한 가운데 활짝 핀 벚꽃을 함께 즐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생사조차 장담할 수 없었지만, 과감한 투자 끝에 이제는 지역 최고 우량기업이자, 모 기업의 효자 노릇까지 톡톡히 하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의 변신처럼 화려한 벚꽃은 직원들은 물론, 지역민, 그리고 인천광역시의 대표 명물이 됐다.

지난 14일 SK인천석유화학의 본사이자 핵심 생산 시설이 있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은 간간히 쏟아지는 비에도 사람과 차량 행렬이 끝이질 않았다.(왼쪽) 뒷동산에 핀 600여 그루의 나무가  핀 공장 모습.
지난 14일 SK인천석유화학의 본사이자 핵심 생산 시설이 있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은 간간히 쏟아지는 비에도 사람과 차량 행렬이 끝이질 않았다.(왼쪽) 뒷동산에 핀 600여 그루의 나무가 핀 공장 모습.

지난 14일 SK인천석유화학의 본사이자 핵심 생산 시설이 있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은 간간히 쏟아지는 비에도 사람과 차량 행렬이 끝이질 않았다. 공장 뒷동산에 핀 600여 그루의 나무가 만들어낸 벚꽃의 장관을 보기 위한 행렬이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 SK인천석유화학은 공장 문을 활짝 열고 지역 주민들을 맞이한다. SK인천석유화학의 벚꽃동산은 약 40년 이상 된 600여 그루의 울창한 벚꽃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인천시가 꼽는 10대 인천 벚꽃 명소이자, 웹툰을 영화화한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촬영지가 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처음으로 공장 문을 연 2013년, 1만 명으로 시작한 벚꽃 관람객도 지난해는 3만5000명까지 늘었다. 올해는 내심 10만 인파를 기대하고 있다.

공장 설립 초기부터 하나 둘 씩 심던 벚꽃 나무가 어느 새 조그마한 숲을 만들었다. 숲 이곳저곳에서는 회사 직원들과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십시일반 마련한 휴식공간과 공연도 함께한다. 벚꽃 동산에서 내려다보이는 50만평의 중후장대한 공장과 항구도 장관이다.

아름다운 벚꽃과 사람들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공장은, 회사와 지역 사회의 노력 속에 가능했다. 공장이 만들어진 1960년대만 해도 허허벌판과 갯벌이 전부였던 이곳이, 거대한 신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생긴 문제였다. 유독가스와 악취, 사고, 그리고 지역개발 등을 이유로 주민들과 지자체는 공장 이전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벚꽃 축제를 공장 직원들과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지금에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갈등이었다.

이에 회사측은 지속적인 환경과 안전투자, 그리고 소통과 개방 노력으로 지역민들을 설득했다. 높은 담장을 쌓는 대신, 공장의 첨단 시설을 직접 보여주고 지역민들과 상생에 앞장섰다.

실제 2006년 21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SK인천석유화학의 안전과 환경, 보건 투자액은 2014년 1678억 원까지 늘었다. 조그마한 가스 유출도 허락하지 않는 사전경보시스템을 구축, 실시간으로 지자체 및 지역민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또 단 한 방울의 폐수조차 허락하지 않는 첨단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의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은 전 세계 어떤 정유, 화학회사 공장과 비교해서도 안전과 환경 측면에서만큼은 최고 수준임을 자부할 수 있다”며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인천을 대표하고, 또 인천을 위한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웃과 사람, 안전에 대한 투자와 함께 인천 최고의 향토 기업으로의 가치도 빛나고 있다. 중국 및 해외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린 전략적인 결정이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으로 돌아온 것이다. 노후화한 도심 속 공장에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났다.

SK가 지난 2006년 인수한 SK인천석유화학은, 인수 당시만 해도 40년 가까이 된 낡은 정제 설비가 고작이었다. 2014년에만 40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면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을 넘어 SK그룹의 계륵 취급을 받기도 했다.

지난 14일 SK인천석유화학의 본사이자 핵심 생산 시설이 있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은 간간히 쏟아지는 비에도 사람과 차량 행렬이 끝이질 않았다.(왼쪽) 뒷동산에 핀 600여 그루의 나무가  핀 공장 모습.
지난 14일 SK인천석유화학의 본사이자 핵심 생산 시설이 있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은 간간히 쏟아지는 비에도 사람과 차량 행렬이 끝이질 않았다.(왼쪽) 뒷동산에 핀 600여 그루의 나무가 핀 공장 모습.

하지만 불과 2년만인 지난해 37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효자’로 환골탈퇴했다. 2013년부터 1조6000억 원을 집중 투자해 연간 130만 톤의 PX(파라자일렌)을 만드는 세계 6위권의 최고 수준의 공장으로 도약한 것이다.

이 같은 SK이노베이션의 화려한 변신 뒤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격 투자 경영’이 깔려있다. 최 회장이 일선에서 정유화학, 통신 등 그룹의 주력 사업을 이끌던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과감한 투자 결정이 이뤄졌고, 이것이 지난해부터 마침내 ‘사상 최대’ 실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기존의 원유 정제를 통한 항공유, 등유, 경유 등 경질 석유제품 생산 및 판매는 유지하면서도, 고부가 화학군인 아로마틱 PX와 벤젠 위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의 성공이다.

지난해 모처럼만에 두둑한 보너스를 받은 직원들은, 올해 기대가 더 크다. 지난 해 3분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정기보수를 시행하면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던 자신감이다. 실제 SK인천석유화학의 주력 생산품인 벤젠은 최근 4년래 최대 수준의 스프레드를 보이고 있다. PX도 중국 등의 신규 설비 투자가 지체되면서 수급상황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생존 걱정에 소홀했던 지역 향토 기업 역할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이와 연계한 다양한 진심어린 사회공헌활동으로 신뢰와 우호적인 지지기반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최정호 기자/choijh@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