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한국이 내년 고령사회(aged society)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도 노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수립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삼정KPMG(대표이사 김교태) 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고령사회 진입과 시니어 비즈니스의 기회’에 따르면 한국은 내년 고령화사회(aging society)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유엔(UN) 기준 만 65세 이상 고연령층이 전체 인구의 8%를 초과할 경우 고령화사회로 분류되며 14%를 초과하면 고령사회로 정의된다.
한국은 지난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7.2%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해 올해 13.8%까지 증가했고 내년엔 14.2%로 올라 18년 만에 고령사회로 바뀌게 된다. 2065년엔 4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고령사회 진입에 73년이 소요되고 독일이 40년, 일본이 24년 걸린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고령사회 진입 속도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합계출산율이 1.25명으로 세계 224개국(평균 2.54명) 중 220위로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등 지속적인 저출산 현상과 함께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층 진입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뉴 시니어’(New Senior)가 고령사회의 핵심계층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기업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 시니어’ 세대의 특징은 자기부양능력, 높은 소비여력을 통한 외식, 여가, 문화활동에 대한 높은 수준의 소비지출 등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60대 이상의 주택 자가점유율은 74.2%로 연령대 중 가장 높고, 자산규모 역시 3억6600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50대와 6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큰 자산규모에 의존해 안정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자산과 소득을 갖춘 시니어의 증가로 ‘시니어 비즈니스(Senior Business)’라는 거대 소비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요 선진 기업의 사례와 함께 시니어 비즈니스 전략을 제시했다.
독일의 대형 체인 슈퍼마켓인 카이저(Kaiser’s)는 매장의 복도를 넓히고, 진열대에 돋보기를 설치하는 등 ‘시니어 친화적(Senior Friendly)’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이동통신 주요 3사는 글자 크기를 확대하고, 소프트웨어를 40% 줄여 제품을 단순화 하는 등 시니어 계층의 편의성을 고려한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노년층의 불편해소를 돕는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시니어들을 위한 헬스케어 비즈니스도 확대되고 있으며 여가ㆍ문화ㆍ소비를 즐기는 시니어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비서 서비스인 ‘컨시어지 서비스’ 등 금융권의 서비스 확대도 눈에 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의 김광석 수석연구원은 “본격적인 고령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앞으로 시니어 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기업들은 이를 고려해 장기적인 시각으로 시니어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지금의 시니어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중년층이 향후 시니어 소비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장훈 삼정KPMG 유통ㆍ소비재산업본부 전무는 “시니어 비지니스는 더 이상 특수한 사업영역이 아니며, 미래 성장을 주도할 핵심사업의 일환으로 인식을 변화시킬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시니어의 소비패턴 분석은 물론 시니어 비즈니스가 활성화된 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크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전무는 또한, “기존 산업에 기반한 시니어 비즈니스 사업 발굴뿐만 아니라, 신규 시니어 비즈니스 사업 발굴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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