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우수저류시설 있어 끄떡없다” -하지만 시간당 90mm 폭우로 곳곳 침수
[헤럴드경제] 충북 청주시에 16일 ‘물폭탄’이 투하되면서 도시가 아수라장이 됐다. 복대동 등 저지대를 중심으로 한 청주 시내 곳곳의 주택, 상가, 도로 등이 침수됐다. 이날 청주는 290㎜의 비가 내렸고, 22년만의 최대 홍수를 기록했다. 정전과 단수도 곳곳에서 벌여졌다. 오전동안 청주는 도심 기능이 거의 마비됐다.
오후를 기해 충북의 호우특보는 해제됐지만, 수마(水魔)가 할퀴고 지나간 청주는 한동안 복구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청주의 대홍수에 대해 자연재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인재(人災)가 아니냐는 의견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솔솔 제기되고 있다.
충북 청주시가 강수량 330mm에도 끄떡없다고 호언했던 개신지구 우수저류시설이 200mm의 폭우에 초토화됐기 때문이다.
앞서 16일 시간당 90mm의 물폭탄이 쏟아진 청주의 우수저류시설이 설치된 충북대 정문 앞 도로와 상가는 물바다가 됐다. 주차된 차량들은 물에 휩쓸려 뒤엉켰고 지하에 위치한 상가에는 흙탕물이 가득 찼다. 음료수 병과 냉장고는 물 위를 떠다녔고 식탁들은 모두 쓰러졌다.
이곳은 청주시가 지난해 상습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한 곳이다. 이 시설은 빗물 1만3700㎥를 저장,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에도 침수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날 청주시는 트위터를 통해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충북대 정문 우수저류시설 덕분에 강수량 330mm에도 끄떡 없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물폭탄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은 청주 행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다행히 정오를 전후해 비가 그치면서 일단 무심천 등 주요 하천은 범람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폭우 피해가 컸던 가경천이 유실되면서 상수도관이 파손돼 가경, 복대동 일대 일부가 단수됐다. 복구는 오후 5시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청주시는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청주 폭우로 학교 등 공공기관의 피해도 이어졌다. 청주 운호고는 본관 1층 건물이 침수돼 출입이 금지됐고, 청주 중앙여고는 급식소와 인접한 전파관리소 옹벽 붕괴로 급식소가 일부 파손됐다.
청주시 측은 비가 그치면서 무심천 등의 범람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침수된 지역의 물이 하천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피해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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