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목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장 “수출 지원도 좋고, 해외시장 개척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일 농가에서 반가운 것은 그동안 엉망이었던 수출질서가 바로잡힐 거라는 겁니다”
경남 진주에서 버섯을 생산하는 조용목<사진>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장(송림농원 대표)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버섯수출 통합조직(이하 통합조직)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3400여 버섯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연합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올해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통합조직이 ‘한국판 제스프리’로 거듭나길 희망했다.
버섯사업은 중소 생산농가가 많아 해외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소량 수출이 위주가 되다보니, 판로를 찾기도 힘들 뿐 아니라 수출업체와의 가격협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 어렵사리 해외 수출 길을 뚫더라도 다른 농가에서 턱도 없이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끼어들어 출혈경쟁이 생기는 경우도 발생했다. 수출업체는 수출업체대로 대량 수출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해외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수출 선도조직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버섯 농가의 경우 새송이, 팽이, 표고버섯 등 품종별 농가들의 이해관계가 상충돼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갈등과 분쟁이 이어졌다. 급기야 새송이버섯 농가가 주축이 돼 조직된 선도조직인 ‘머쉬엠’과 별도로 팽이버섯 농가 중심의 수출사업단인 ‘케이머쉬’가 출범하며 버섯농가는 분열 양상까지 보였다.
출범을 앞둔 통합조직은 사분오열된 버섯 생산농가를 통합해, 이 조직을 통해 수출업체에 수출 물량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된다. 통합조직은 해외 마케팅과 새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통합조직에 참여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물류비 지원과 함께 품질평가는 물론, 통관절차 등의 인센티브도 지원한다.
조 회장은 “국내 버섯 생산 물량의 30% 이상은 해외시장에 팔아야 하는데, 현재 수출량은 15%가량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때문에 국내시장에서의 과당경쟁이 불가피해 버섯농가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버섯 생산농가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에 만들어지는 통합조직은 진입 문턱을 대폭 낮춘 만큼, 농가들의 많은 참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수출물량, 수출가격 조정 등의 역할을 통합조직에서 맡아주게 되면 지금까지 수출업체에 휘둘렸던 농가들의 실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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