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1년 전의 기사다. 산란계에 살충제가 분별없이 살포되고 있음을 이미 지적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살충제 계란에 대한 문제점이 그간 꾸준히 나왔으나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당시 정부는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의 부실 대응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살충제 계란은 지난해 8월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CBS 노컷뉴스는 닭 진드기를 막기 위해 일부 산란닭 사육농가에서 독성이 강한 미승인 살충제를 닭에 직접 뿌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또 “닭 체내에 흡수된 살충제 성분이 계란을 통해 배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이와 관련해 관리감독 당국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위험성을 알면서도 국내에서 생산된 계란에 대해 잔류물질 검사를 하지 않고 사실상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해당 언론보도가 뒤늦게 알려지자 시민들은 지난 정부의 무능을 질타했다.
아이디 Lee***을 쓰는 누리꾼은 “관리감독 당국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위험성을 알면서도 국내에서 생산된 계란에 대해 잔류물질 검사를 하지 않고 사실상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역대 최악으로 무능한 503(박근혜)정부”라고 했다. 아이디 shin***은 “그럼 최소한 이때부터 먹은 계란이 살충제 계란이었던 거네? 503(박근혜) 이거 진짜 무능력했네”라고 했다.
이후 국정감사에서도 살충제 계란은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여름 같은 경우는 2주에 한 번씩 직접 계사를 비우지도 않고 닭들에게 (살충제를) 뿌려댄다”며 “달걀이 얼마나 오염됐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당시 기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 9월까지 달걀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는 단 한 번도 실시되지 않았다.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제기될 즈음에야 처음으로 달걀 잔류농약에 대한 검사가 실시됐지만 60곳에 대한 표본검사가 전부였다. 당시 정부는 표본검사 결과 유해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도 살충제 달걀에 대한 문제지적은 있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 4월 6일 ‘유통 달걀의 농약 관리방안’ 토론회에서 지난 1~3월 국내 유통 중인 달걀 51점에 대해 시료를 채취해 대학교 연구소 등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2점에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잔류 허용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은 “(시민단체의 문제제기가 있던 4월) 황교안 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곧바로 문재인 정부로 넘어갔다. 문재인 정부가 자유롭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는 내용의 논평을 했다.
한편 살충제 계란 문제가 다시 불거진 뒤 문재인 정부가 계란의 전면 유통 금지 및 전수 조사에 나서자 사태는 빠르게 진정되는 모양새다. 직장인 이모(28ㆍ여) 씨는 “지난 정부의 구제역, 메르스 파동 등과 비교하면 2~3일 만에 정상화 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고 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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