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민주권’ 8회…박 전 대통령 ‘경제’ 11회 언급 -문 대통령, 일제ㆍ독립ㆍ북핵 등 달라진 정권 키워드 제시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 맞이한 8ㆍ15 광복절에 축사에서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국민주권’을 거듭 강조했다. 일본의 압제를 극복한 광복 정신이 국민주권에 있으며, 그 정신이 촛불 정신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8000자에 이르는 문 대통령의 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확인되는 주요 키워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 행한 68주년 광복절 경축사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먼저 주권재민의 헌법적 가치를 담은 ‘국민주권’이라는 말을 문 대통령의 경우 총 8차례 언급했다. 경축사 초반부터 문 대통령은 “국민주권은 임시정부 수립을 통한 대한민국 건국의 이념이 되었고, 오늘 우리는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며, “그렇게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세우려는 선대들의 염원은 백 년의 시간을 이어왔고, 드디어 촛불을 든 국민들의 실천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국민주권 정신은 최근 북핵 사태를 둘러싸고 커지고 있는 한반도 안보 위기와 관련해서도 주체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재천명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4600자 정도에 그쳤던 박 전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에서는 ‘주권’이라는 표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경제’나 ‘신뢰’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문 대통령의 축사에서는 ‘경제’를 2번 언급하는데 그쳤으나, 박 전 대통령의 경우 11차례에 달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신뢰’를 9차례나 언급하면서 남북관계,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신뢰가 밑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경축사 중에 다수 발견되는 키워드는 ‘독립’이다. 총 35차례 언급됐다. 독립운동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고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데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독립’이라는 말은 총 4회 언급하는데 그쳤다.

또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일본을 향한 메시지에서 ‘일제’라는 표현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은 5번에 걸쳐 ‘일제’라는 표현을 통해 과거 일본 제국주의로 인해 독립유공자들이 입은 피해를 언급하며 과거사에 대한 명확한 규명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북핵 문제와 관련해 최근 동북아 안보 위기가 높아진 까닭에 문 대통령은 ‘북핵’에 대한 언급을 총 10차례 이르렀지만, 박 전 대통령은 2차례 언급하는데 그쳤다.

이들 이외에 국민, 국가, 평화, 통일, 번영, 동북아, 미래 등 보편적인 가치를 담은 키워드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경축사에서 비슷비슷하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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