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사전증여 않겠다”…개인연금 활용
우리나라 부자들도 100세 시대를 맞아 상속보다는 노후자금에 더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개인연금을 적극 활용했고, 연금 수령액을 재투자하며 꼼꼼히 관리했다. 부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금융상품은 여전히 지수연계형 상품이었다.
31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국내 부자들은 현 재산의 44.1%를 노후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속ㆍ증여할 자산 비율(42.4%)보다 1.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늘어난 수명만큼 필요한 노후 자금에 대한 중요도를 높인 셈이다. 나머지(13.5%)는 기부 등 기타 자금으로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사전 증여를 하지 않겠다는 부자도 58.9%에 달했다. 본인의 금전적인 문제(16.8%)가 가장 큰 이유였다.
부자들은 노후 준비를 위해 개인연금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부자 4명 중 3명(76.7%)은 개인연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연금 수령을 개시한 부자의 77.1%가 일시불이 아닌 매달 받는 정기 수령을 택했다. 이들은 연금도 다른 금융상품에 재투자(66.9%)해 빈틈없이 관리했다. 연금자산은 수익성보다는 원금을 보장하는 안정형/안정추구형 중심(71.8%)으로 투자하고 있었다.
부자들의 올해 목표 수익률은 7.5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0.93%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금융상품도 안정만을 지향하기 보다 중위험ㆍ중수익 수준의 투자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을 보였다.
실제로 부자들이 사랑하는 금융상품은 올해에도 지수연계증권(ELS)과 지수연계신탁(ELT) 등 시장 연동형 상품이었다. 설문 응답자의 61.4%(복수응답 포함)가 ELS와 ELT를 꼽았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은행 금리에 만족하지 않고 수익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활황으로 주식시장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주식형펀드(36.3%)가 그 뒤를 이었으며, 주식 직접 투자도 19.3%의 응답률을 보여 상위 5위에 랭크됐다.
1년 미만 정기예금이나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 금융상품 선호도가 30.5%였고, 1년 이상 은행 정기예금도 30.5%의 응답률을 보였다.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00세 시대를 맞아 부자들도 늘어난 수명만큼 필요한 생활자금 증가 등을 고려한 경제적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라며 “과거보다 자녀에 대한 상속보다 노후자금 마련이 더 중요한 문제가 됐다”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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