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폐지 사유 19곳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증시에 퇴출 바람이 불고 있다.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을 뿐더러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는 상장사도 속출했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 이유로 회계법인들이 감사기준을 강화하면서 일부 코스닥 상장사나 비상장법인의 회계 실수 등이 감사를 통해 대거 적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2017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모두 1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4개) 대비 5개사 증가한 수준이다. 2016년 7건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늘어났다. 2년째 큰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회계법인의 상장사에 대한 감사 의견은 적정, 한정, 부적정, 거절 등 4가지로 구분된다. 이때 부적정ㆍ거절의견을 받은 상장사는 상장폐지 통보일로부터 7일내 이의 신청이 가능하고, 이의신청일로부터는 15일 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가 이뤄진다.
지난 29일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삼광글라스는 이날 거래 정지가 풀리며 하한가로 직행했다. 지난 29일 삼광글라스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은 삼광글라스의 감사의견 ‘한정’을 냈다. 이에 삼광글라스는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안진회계법인 측은 “회사 측은 재고 자산 장부금액 172억원을 폐기하고 당기의 매출 원가로 인식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 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한정 의견 근거를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 트레이스의 경우 지난 달 5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폰용 화면상 투명지문인식 모듈개발을 2017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해 당일 상한가를 쳤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같은 달 22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됐다.
또 다른 상장사 수성은 지난달 16일 장중 상한가를 쳤지만, 같은 날 오후 한국거래소가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거래를 정지시켰다. 수성은 이후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게임 개발업체 파티게임즈를 감사한 삼정회계법인은 거래의 타당성 및 회계처리의 적정성 판단을 위한 증거 부족과 자금지출 관련 내부통제 미비 등으로 인해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 파티게임즈의 모회사 모다도 감사의견 비적정설 관련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으며 이로 인해 모다를 인수하기로 했던 옐로모바일은 모다가 실시하는 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철회하기도 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감사보고서는 회사의 모든 살림을 정리하는 것이라 평상시와 다른 문제점이 있는지 조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해당 회사가 감사보고서로 인한 문제가 있었는지 과거 사례도 감안해서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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