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시기·북미접촉 사실 첫 언급 볼턴 취임일 발언, 불발우려 불식

北, 남북·북미대화 대응방향 제시 청와대도 “잘 진행되고 있다”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음 달 또는 6월 초에 그들(북한)과 만나는 것을 여러분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 시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북미간 정보라인을 통해 사전접촉 중이라는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9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남북관계 및 북미대화에 대한 대응방향을 제시, 북미 정상회담 진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과 북한이 접촉했다”며 “양측이 서로를 매우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것이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타결되기를 기원한다”며 “북한도 그렇게 말했고, 우리도 그렇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백악관은 북한과의 사전 접촉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향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각료회의에는 이날 취임한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첫 참석했다. 외교가 안팎에선 ‘초강경 매파’로 분류되는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임명 등 잇따른 안보라인 물갈이에 따른 회담 불발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접촉’을 언급한 것은 회담 불발 우려를 불식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위한 일정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아주 오래전에 그랬던 것보다는 훨씬 더 달라지길 바란다”며 양국 관계 개선도 기대했다. 그는 또 “이것은 다른 대통령들에 의해 행해졌어야 하는데 그들은 그것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만약 우리가 5년, 10년, 20년 전에 했더라면 훨씬 더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기 이전에 협상이 이뤄졌더라면 타결이 한층 용이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북한과 회담을 마련했고, 그는 전 세계를 매우흥미롭게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회의서 남북관계 및 북미대화에 대한 대응방향을 제시했다는 북한 매체 보도가 나오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정치국 회의에서는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발전에 대한 최고영도자 동지의 보고가 있었다”며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방향과 조미(북미)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하시고 금후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방향을 비롯한 우리 당이 견지해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는 보고에서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하여 언급하시며…”라고 전해,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 장소와 일시도 명확히 공개했다. 북한은 정상회담 일정에 대한 합의문을 발표하면서도 그동안 일시와 장소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왔다.

이번 회의는 우리의 정기국회 성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가 11일 개최되기에 앞서 사전에 의제나 주요 사안을 토의하고 결정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보인다. 일단 남북·북미 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제시했다는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방향’이 무엇인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또는 6월 초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긴밀하게 진행 상황을 전달받고, 우리 쪽 의견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홍석희 기자/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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