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장기등급 A2→A1 국민ㆍ하나銀와 동급으로 서울시금고 수성 ‘파란불’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30조원대의 서울시금고 운영권 수성에 나선 우리은행으로서는 견조해진 펀더멘털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27일 우리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1’으로 한 단계 높였다. 등급전망도 ‘상향조정 검토(Review for upgrad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이 개선됐으며 올해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조선ㆍ해운 등 취약업종에 대한 여신을 줄이는 노력을 통해 총여신 대비 문제성여신 비율을 2012년 말 3.02%에서 지난해 말 0.89%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2년 간 위험가중자산이 4.7% 감소한 반면 내보유보이익은 견조하게 성장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무디스의 등급 조정에 따라 우리은행은 대형 금융지주를 등에 업고 있는 경쟁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지금까지 시중은행 중에서 무디스 등급이 가장 높은 곳은 ‘Aa3’을 받은 신한은행이었으며, 그 다음인 ‘A1’ 등급에는 KB국민ㆍKEB하나ㆍNH농협은행이 있었다. 우리은행은 SC제일ㆍ한국씨티은행과 함께 ‘A2’ 등급에 머물러 있었다.
다른 국제신평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우리은행에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데, 이는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NH농협은행이 받은 ‘A+’ 등급보다 한 단계 낮다. 피치의 경우, 우리은행을 KEB하나ㆍ농협ㆍ씨티은행과 함께 ‘A-’ 등급으로 평가한다. KB국민ㆍ신한ㆍSC제일은행은 이보다 높은 ‘A’ 등급이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무디스의 등급 상향이 서울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103년 간 독점해온 서울시금고는 이번에 1금고(일반ㆍ특별회계)와 2금고(기금)를 따로 뽑는 복수금고제로 전환되면서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은행이 모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시금고 평가항목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30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18점) ▷시민의 이용 편의성(18점) ▷전산시스템 등 금고업무 관리능력(25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9점) 등 5개로, 신용도 평가에 가장 많은 배점이 걸려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재무구조 안정성 평가는 대부분 만점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제신평사 등급 상향이 어느 정도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면서 “출혈경쟁이 예상되는 지역사회 기여 및 시 협력사업 부문에 비하면 저비용으로 점수를 따낼 수 있는 항목”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은 우리은행의 수익성, 건전성 및 자본적정성의 개선 결과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체질개선의 결과이며, 향후에도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손태승 은행장 취임 후 경영 안정성을 바탕으로 2018년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모든 재무 지표가 고르게 개선됐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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