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美선밸리컨퍼런스 참석 유력…팀쿡 등 해외 IT 거물 회동 주목 - 유럽ㆍ캐나다ㆍ中ㆍ日 출장이어 국제무대 경영 복귀 속도전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기간 동안 단절됐던 글로벌 네트워크의 복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말 유럽과 캐나다를 잇따라 방문한 이후 한 달 만에 중국과 일본을 찾으며 신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로써 사실상 국제 무대에 경영복귀를 선언한 이 부회장의 다음 행보는 오는 7월 미국에서 열리는 ‘선밸리컨퍼런스’가 유력시된다.

미국의 대표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려 ‘선밸리컨퍼런스’로 불리는 이 행사에 이 부회장은 2002년부터 15년간 매년 참가해왔지만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참석하지 못했다. 이 행사는 이 부회장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글로벌 핵심 기업의 수장들과 교류를 갖게 한 행사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중국과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이 부회장이 오는 7월 10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아이다호 주(州)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올해 선밸리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되면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유럽과 캐나다, 중국, 일본 출장에 이어 전세계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을 완성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밸리컨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인 앨런앤드컴퍼니가 1983년부터 개최한 비공개 행사다. 기존의 형식적인 포럼과 달리 글로벌 주요 인사들이 캐주얼차림으로 만나 글로벌 IT와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과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전세계 IT, 금융, 미디어, 정관계 인사 등 거물 200~300여명이 총출동한다.

그동안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엘런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이 컨퍼런스에서 팀 쿡과 회동을 가졌고, 마크 저커버그와도 만나 오랫동안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밸리컨퍼런스에서의 인연은 이후로도 계속돼 3년여간 진행돼온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이 마무리되는 계기가 됐다.

또 저커버그 CEO는 201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산업 전시회 ‘MWC’에서 진행된 ‘갤럭시S7’ 공개 행사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재계 관계자는 “선밸리컨퍼런스 같은 미래 IT 플랫폼을 구상하는 자리에 이 부회장이 참석한다면 그동안 소원해진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을 완성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이 부회장은 8일 간의 중국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 3월 말 유럽과 캐나다 방문 이후 한 달 만의 해외출장으로 국제 무대에 경영 복귀를 선언한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과 일본 출장에서는 IT 및 전장ㆍ부품사업 신성장동력 발굴과 주요 거래선과의 협력관계 구축에 주력했다.

지난 2일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광둥성 선전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김기남 삼성전자 DS(부품) 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동행했다.

현지에서 왕추안푸 비야디(BYD) 회장을 비롯해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등 중국 IT산업 최고 경영진과 회동했다.

일본에서는 오사카와 도쿄를 오가며 NTT도코모, KDDI 등 휴대폰 고객사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16일간 이어진 유럽과 캐나다 출장에서는 미래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매출 9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며 “이 부회장이 국내에서는 일상적인 현안을 챙기고, 해외서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비즈니스 네트워크 복원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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