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늘어도 저축을 더 늘려 지출 줄이고 투자엔 소극적 성장과 ’연결고리‘ 작동 안해 수출 반도체 편중은 더 해져 1인당 소득 3만 달러는 무난 한국銀 3분기 국민소득 발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민소득 통계를 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6%에 그치면서 올해는 2.7% 경제성장도 어려워졌다. 설상가상으로 국민소득마저 뒷걸음 치며 소득 증가가 민간소비 증가, 기업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소득주도 성장의 선순환 고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소득→소비→투자→성장...‘작동 중단’=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7% 늘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0.2% 감소했다. 3분기 총저축률은 35.4%로 작년 4분기(35.7%) 이후 3개분기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2.1%)이 최종소비지출(0.8%)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서다. 소득이 늘어도 돈을 쓰지 않고 은행에 넣어놓기만 한다는 의미다.
민간의 최종소비지출은 2분기 1.3%에서 3분기 0.8%로 줄어들기도 했다. 민간 최종소비지출 부문의 성장기여도도 0.2%포인트에 그쳤다. 내수 성장기여도는 -1.3%포인트로 2분기(-0.7%포인트)보다 악화했다. 투자도 늘리지 않고 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보다 1.7%포인트 하락한 29.3%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6년 2분기(29.2%) 이후 가장 낮다.
한은은 소비나 투자는 일시적 등락을 거칠 수 있다며 장기 추세를 판단하려면 더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소득(증가분)보다 소비를 덜하면서 저축률이 올랐지만, 현재 소비를 줄이고 미래 소비를 위해 소비시기를 이연시킬 수 있다”면서 “건설ㆍ설비투자가 조정 요인이 있어 투자율이 떨어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돌파는 확실시된다.
신 부장은 “1∼3분기 누적 명목 GNI가 3% 가까이(2.9%) 증가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최근 올랐지만 연간 전체로는 전년 대비 하락해서 원화 강세를 고려하면 3만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소득원천 수출은 반도체만...‘외벌이’ 경제=우리 경제가 그나마 0.6%라도 성장한 데는 수출이 3.9% 늘어나며 버팀목 역할을 해준 덕이다. 대표 수출품목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재화수출이 4.7% 늘었다.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0.2%포인트에서 3분기 1.7%포인트로 대폭 확대됐다. 반도체를 빼면 뚜렷한 먹거리가 없다는 뜻이다.
실제 3분기 성장률을 지출항목별로 뜯어보면 플러스 요인보다 마이너스 요인이 많았다. 건설투자는 10월에 공개된 속보치보다 0.3%포인트 더 떨어지며 -6.7%까지 추락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9.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속보치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4.4%)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한은은 4분기 이후부터 5세대 이동통신 등 IT(정보기술)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 전기 등 비내구재 소비가 늘었다지만,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낮아진 0.5%에 머물렀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9월 추석 연휴가 민간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다”면서 “영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은 전망대로 연 2.7% 성장하려면 4분기 GDP 증가율이 0.84%를 넘어야 한다. 한은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관광객 수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년동기에 비해 입국자 수가 3분기엔 23%, 10월엔 30% 늘어나면서 사드보복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어서다. 입국자가 국내에서 쓴 지출액은 수출로 잡혀 GDP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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