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주 상승은 제한적 전기차·건설기계 관련주 청신호 글로벌 업황 개선주 중심 접근을 우리 기업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휴전으로 한숨을 돌린 만큼 수출주가 반등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통의 수출 효자 종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보다 건설 기계와 2차전지 등 글로벌 업황이 개선되는 업종에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고용과 투자 부진 등 국내 경기 둔화 움직임 속에서도 수출은 여전히 견고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4.5% 늘어난 519억2000만 달러로 7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사실 최근 들어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감은 높았다. 우리 수출의 30%를 책임지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미ㆍ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연간 6%대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지키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정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 수출 여건이 중국 경제 회복에 달린 만큼 미ㆍ중 무역 전쟁 휴전은 수출주의 반등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열린 정상회담에서 90일 동안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무역협상에 돌입하기로 합의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한국은 중국의 밸류체인에 속한다는 이유로 무역 전쟁의 피해가 고스란히 주식시장에 반영됐고 6월 이후 양국 증시의 상관관계는 높아져 왔다”면서 “미ㆍ중 무역 갈등이 쉬어가는 동안 소재와 산업재 등 경기에 민감한 수출주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도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완화한다는 점에서 수출주 반등의 디딤돌로 작용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고점을 지나고 있다는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는데, 연준의 통화 정책에 유연성이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같은 수출주 내에서도 업황에 따라 반등의 폭과 속도는 차별화 될 것으로 보인다.

문다솔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지수를 하회했던 화학과 에너지 등 씨클리컬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역협상의 결과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부과하는 보조금이 철폐되거나 대폭 줄어들 경우 삼성SDI나 LG화학 등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2차전지 업체의 중국 진출 가능성이 높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반면, 미국의 견제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중국 후발 업체의 경쟁력 확보가 늦어지면서 내년에는 2차전지 업체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고 당해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 기계 등 중국 경기에 민감한 산업재의 호재도 예상된다. 강준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건설 기계 종목은 중국 시장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인도 등 신흥국과 인프라투자가 늘어날 북미시장에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점쳤다.

반면 전통적인 효자 수출 종목인 반도체와 자동차는 큰 폭으로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모바일 D램 수요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D램 설비투자 규모가 감소해야 수급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거나 반대로 미국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없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크게 회복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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