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첫 대사급 이탈 -한국 포함 제3국 망명지ㆍ소개 오리무중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대사급 외교관의 망명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3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망명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뒤 기자들에게 조 대사대리의 망명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 의원은 다만 조 대사대리의 한국을 포함한 제3국 망명지와 관련해서는 파악된 것이 없다며 가족 동행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사급 고위외교관의 망명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북한 내부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 대사대리는 지난달 초 이탈리아 정부에 신변보호와 함께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탈리아 당국은 조 대사대리와 가족들의 신병을 확보해 보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망명 동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가족과 함께였다는 점에서 자녀 교육문제 등에 대한 고민으로 3년 근무를 마치고 본국으로 귀환하라는 본국의 지시에 불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국정원의 국회 정보위 보고까지 조 대사대리의 망명설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정보당국은 3일 “확인해줄 수 없다. 정보사안은 확인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아는 바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역시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조 대사대리는 지난 2015년 5월 현지에 부임했으며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잇단 핵ㆍ탄도미사일 도발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가 당시 문정남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를 추방하면서 대사 역할을 대행해왔다. 북한은 이후 문정남 후임 인사를 발령하지 않아 현재까지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 자리는 공석중이었다. 북한은 대신 조 대사대리와 서기관 1명 등 정무 담당 외무성 출신 외교관 2명과 로마에 본부를 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소관 서기관급 2명 등으로 대사관 업무를 최소화한 채 운영해왔다. 조 대사대리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압박 강화와 ‘대사대리’라는 꼬리표 때문에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은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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