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20년간 전전긍긍 매각실패, 분식회계 등 겪어 朴정부때 ‘혈세 먹는 하마’로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KDB산업은행(산은)이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20년째 이어지는 산은과 대우조선의 관계도 다시 회자된다. 산은에 대우조선해양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대우조선해양엔 직간접적으로 13조원 가량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10여년 전엔 매각 막바지까지 갔지만 무산되기도 했다. 혈세는 혈세대로 들이면서 구조조정에 기민하게 나서지 못한다는 비판이 산업은행을 향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빅2’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은 1999년 8월 유동성 위기를 맞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신청했다. 2000년 대우중공업으로부터 대우조선공업주식회사와 대우종합기계주식회사가 분리됐다.

산은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채권과 기타 채권자들의 채권을 인수해 출자전환해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대우조선은 2조9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에 힙입어 2001년 8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줄줄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대우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빨랐다.

2002년엔 대우조선공업주식회사에서 현재의 대우조선해양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꿨다.

2008년 3월 산은은 대우조선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그해 8월 매각 공고를 냈고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화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0월 한화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악재가 불거지며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2010년 10월 당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020년까지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하지만 대우조선을 둘러싼 환경은 회사에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국외 해양플랜트 등에 무리하게 투자를 벌였지만 대대적인 손실만 떠안게 됐다. 2015년 들어서 수조원대의 적자가 현실화하며 대우조선해양은 임원 규모를 줄이고 일부 자회사를 정리하는 내용의 자구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손실이 6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2015년 10월 산은은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결정했다. 4조2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공적자금이 대우조선 살리기에 투입됐다. 산은이 2조6000억원, 수출입은행이 1조6000억원을 각각 마련했다. ‘혈세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다’는 비판도 거세졌다.

2016년 들어선 수년째 제기됐던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며 검찰 조사로 번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2016년 6월 ‘조선 빅3(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았다.

2017년 3월엔 정부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대우조선에 2조9000억원을 새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출자전환 지원까지 더하면 모두 5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책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 2001년 공적자금 2조9000억원을 투입한 이후 지금까지 대우조선 살리기에만 직간접적으로 13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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