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까지 서풍 강하게 불어 소방공무원·군인·경찰 투입
정부가 지난 4일 대형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일원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전날 변압기 사고로 인해 발화된 강원도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밤사이 동해안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관련기사 2면 정부는 가용 소방 자원을 모두 강원도 산불 진화에 투입, 11시간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정부는 5일 오전 9시를 기해 강원도 고성군과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는 국민의 생명 및 재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행정안전부 장관이 선포한다.
행정안전부는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에 특별교부세 40억원과 재난 구호사업비 2억5000만원도 긴급 지원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 15분을 기해 고성산불의 주불 진화를 마무리하고 잔불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오전 10시 현재 강원도 산불 진화율은 인제의 경우 60%, 강릉의 경우 30% 수준이다.
다행히 이날 오전 중으로 바람이 잦아들면서 진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 변압기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져 이날 오전 8시 15분께야 주불이 진화됐다. 이 불로 1명이 숨지고 여의도 면적(290㏊)과 맞먹는 산림 250㏊, 주택 125동, 창고·비닐하우스 11동이 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0시 20분께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화재는 해가 진 이후 확산된 데다 태백산맥을 넘어 불어오는 고온건조한 바람까지 겹쳐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인근 지역의 전날 오후 6시10분 기준 최대 순간풍속(단위 m/s)은 미시령 초속 35.6, 속초 설악동 초속 23.4, 고성 현내 초속 22.6 등으로 기록됐다.
전날 더디게 진행됐던 진화 작업은 날이 밝은 뒤 헬기 투입이 이뤄지며 속도가 붙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총 51대 헬기를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다. 밤새 진화작업에 투입된 인력은 소방공무원 3250여명, 산림청 진화대원, 의용소방대원, 군인, 공무원, 경찰 등 1만여명에 이른다.
속초=박병국·김유진 기자/kac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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