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명품가전도 ‘렌탈시대’ 공유경제 소비 트렌드로 정착 LG, 수제맥주 제조기도 대여 렌탈시장 내년 40조 돌파

국내 렌탈 시장이 초고가 명품가전들의 잇단 진출로 빠르게 영토확장을 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공유경제’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프리미엄 수입 가전업체까지 렌탈 시장에 뛰어들며 판을 키우고 있는 양상이다.

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고 450만원 상당의 스위스 프리미엄 다리미 업체 ‘로라스타’가 이달부터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라스타는 최근 “4월부터 롯데렌탈 ‘묘미’를 통해 렌탈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총 36개월 분할 납부 방식으로 렌탈료는 제품에 따라 월 2만~10만원대에 책정됐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가 높은 고플러스(GO PLUS) 제품의 경우 월 4만원대로 200만원 상당의 고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로라스타의 이번 렌탈사업 진출에는 지난 2월 홈쇼핑에서 1시간 만에 1000대 이상을 팔아치우며 매출 17억원을 기록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홈쇼핑 방송 이후 소비자들의 렌탈 요청이 잇따라 렌탈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로라스타 다리미는 드라이클리닝 등 세탁 전문가들만이 사용했던 스팀 기술을 가정에서도 쓸 수 있도록 고안된 프리미엄 다리미다. 특히 스팀살균 기능이 뛰어나 99.999% 살균으로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을 제거해 ‘의류관리가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로라스타 관계자는 “주요 고객층은 30대 남성과 40대 후반 여성으로 양분된다”며 “그동안 집안에서 의류관리를 해오던 40~50대 여성뿐 아니라 평소 다림질을 많이 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남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국내 가전업체 중 가장 발빠르게 렌탈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곳은 LG전자다. 렌탈 사업을 본격 강화하기 위해 작년 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한국영업본부 산하에 ‘케어솔루션담당’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내 4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캡슐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 렌탈 서비스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렌탈 대상 제품이 6종(정수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건조기, 전기레인지)에서 7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직접적인 렌탈사업은 하고 있지 않지만 교원웰스가 건조기ㆍ에어드레서를, 현대렌탈케어가 에어컨 등을 렌탈하며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국내 렌탈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시장은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올해 35조7000억원으로 3년새 38%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2% 커져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에 1인 가구가 늘면서 ‘사용해보고 소유한다’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며 “아예 무소유를 지향하거나 가치소비(만족도 높은 제품에 과감한 투자)를 중시하는 경향도 짙어져 수입 명품 가전까지 렌탈 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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