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에 데이터 개방범위 두고
금융위 “최대한”, 보험사 “최소한”
[헤럴드경재=한희라 기자]개인 스스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수혜가 핀테크 업체에만 쏠리면서 보험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기존 금융권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핀테크 기업이 은행, 증권, 보험 등 전 금융사의 전산 및 데이터에 접근이 가능한 범금융권 데이터 오픈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활성화를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 ‘데이터경제3법‘ 통과에 대비해 마이데이터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과 상호금융, 보험사 등으로 나눠져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한 곳에서 모아 조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보화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오픈 API가 필수적이다.
오픈 API가 구축되면 은행, 보험, 증권, 병원 등의 정보를 핀테크업체가 끌어다 쓸 수 있게 된다. 금융 당국은 데이터 제공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지를 놓고 금융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핀테크 업체는 당연히 더 많은 정보 공유를 요구하고 있지만, 보험사 등 기존 금융업권은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길 원하고 있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수십년간 축적된 정보를 개방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정부가 보험사보다는 핀테크 업체들한테 데이터를 열어 주는 것이어서 역차별을 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픈 API를 통해 헬스케어(건강증진서비스) 등 일부 이득을 보는 면도 있지만 보험사들은 정보만 주고 가져 올 게 없는 꼴”이라면서 “같은 보험사 내에서도 대형사는 손해, 중소형사는 크게 손해볼 게 없다고 보면서 입장이 갈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정부의 마이데이터 추진으로 업권 융합 서비스와 사업이 생기는 것은 반길 일이긴 하지만 시장이 혼탁해지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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