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조 취약업종 중심 급등
전체 기업대출의 82%차지
경기하강·금리상승시 위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중소기업들의 은행 대출 의존도가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와 은행들의 영업전략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이 계속 늘고 있다. 경기가 급하강하거나 향후 금리인상시 신용위험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이 조사한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6월말 중소기업들의 차입금의존도는 1분기보다 3.2%포인트 오른 31.4%다. 33.5%를 기록했던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최대치다. 의존도가 30%를 넘어선 것도 2016년 2분이 이래 3년만에 처음이다.
한은의 기업경영분석 대상은 외감 법인기업으로 총 1965개 기업 중 1548개 업체가 참여했고 이 중 중소기업 수는 961개다. 차입금의존도란, 은행 대출과 회사채 발행액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인데, 회사채 발행이 거의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대출 의존도라고 보면 된다.
도소매, 음식·숙박 등 취약 업종들이 많은 비제조업 중소기업의 의존도가 전기대비 무려 7.2%포인트 오른 31.8%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부채비율(자기자본 대비 부채)도 2분기 들어 108.7%를 찍었다. 비제조업 중소기업은 1분기보다 14.8%포인트 상승한 121.4%를 기록했다.
최근 대기업들은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를 줄이고, 자금 조달시에도 회사채 등 직접금융 시장을 우회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8월 현재 국내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52조4000억원으로 작년 3월 이후 1년5개월래 최저치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포함)은 704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섰다. 중소기업 대출은 작년 한해 동안 37조6000억원이 증가했는데, 올해는 8월까지 벌써 35조원이 늘었다. 대기업의 4배가 넘는 중소기업 대출은 전체 기업 대출의 82.2%를 차지할 정도가 됐다.
7월 기준 대기업 대출 금리(신규취급액)는 3.31%이고 중소기업은 3.36%로 0.35%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1년 전에 비해 중소기업 0.20%포인트 하락한 반면 대기업은 0.0.4%포인트 되레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2015~2016년에도 그랬듯이 경기가 안좋아지면 중소기업들의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명시적인 관리선은 없지만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중소기업과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일정 범위 내에서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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