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중동불안·무역전쟁

글로벌 ‘리스크오프’ 분위기 뚜렷

이달 32.4억弗…전월比 32% ↓

美 경기둔화 움직임 등 우려증폭

올 들어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해외주식 거래가 미·중 무역갈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우려, 중동 불안 등의 악재가 불거지면서 인기가 한풀 꺾이는 움직임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 주식을 비롯해 대부분 국가의 주식 거래가 이달 들어 전월 대비 20~30% 가량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거래한 해외주식 결제처리금액은 32억3823만달러로 집계됐다. 47억9745만달러어치를 사고 판 전월에 비해 32.5% 줄어든 수치다.

이달 중 매도액은 15억1575만달러, 매수액은 17억2248만달러를 기록, 지난달보다 각각 40.0%, 2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미국 주식도 마찬가지다. 거래금액은 26억2022만달러로 전월보다 32.6% 줄었다. 매도(-38.4%)가 매수(-26.4%)보다 감소폭이 컸다.

그밖에 홍콩 주식 거래가 전월 3억9543만달러에서 3억1547만달러로 20.2% 꺾이고, 중국(-11.7%), 일본(-26.6%) 등 다른 국가 주식 거래도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감에다 미국 민주당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 착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가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역분쟁 여파로 부진한 선진국 경제지표도 해외주식 투자에 물음표를 남기게 한다. 이달 유로존의 합성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0.4로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제조업 PMI는 45.6으로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8월 개인소비지출(PCE)가 0.1% 증가에 그쳤고, 고용지표 부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뉴욕시장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이달 중순만 해도 3000선을 넘었지만,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 27일 2961.79까지 떨어졌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최근 8거래일 간 2만7147.08(18일)에서 2만6820.26(27일)로 하락 곡선을 그렸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10월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중국 자산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경제를 이끄는 소비도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에 투자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