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시기와 같은 '글로벌 경보' 가능성 선반영

“유가·주가지수 모두 단기 충격에 그칠 것”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증인 '우한 폐렴'으로 중국에서만 80명 넘게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다만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급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이미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된 이후의 주가 상승을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8일 한화투자증권은 우한 폐렴 발생 이후의 글로벌 금융 시장이 2003년 사스 때와 비슷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3년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스와 관련한 글로벌 경보를 발령한 이후 열흘간 유가는 약 28% 하락했다. 이번 우한 폐렴의 경우, 새로운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7일 이후 유가는 17%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스 시기와 비교해 유가의 하락폭은 작지만, 전염병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격에 선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이라도 발생 가능성이 높으면 먼저 가격에 선반영하는 속성을 가진 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글로벌하게 확산된 것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인 비상상태를 선포하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중국 내에서는 비상사태이지만 국제적인 보건 비상사태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도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스 기간 MSCI 세계 지수는 글로벌 경보가 발령되던 초기에 약 10% 하락하는 조정을 겪었지만 이내 낙폭 이상으로 상승했고, 이후 글로벌 확산 속도가 빨라진 3월 말에 5% 정도 하락했지만 이 역시 단기 조정에 그쳤다. 오히려 WHO가 홍콩 및 광동성에 대한 여행경보를 해제할 당시의 MSCI 세계 지수는 경보 발령일보다 상승했다. 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금가격은 상승했지만, 여행 경보 해제 이후로는 빠르게 반대 흐름으로 움직였다.

김일구 연구원은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주식시장의 하락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사스 때처럼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되면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