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폭증에 인원부족 처리 지연
겉도는 금융지원에 불만 목소리
“코로나19 특례보증 신청이 폭증함에 따라 전체적인 업무처리 절차가 지연될 수 있으니 이 점 양해하면 감사하겠다.”
4일 대구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 최상단에 뜨는 문구다. 금융당국과 국내 5대 은행이 코로나19 사태 진화를 위한 금융지원을 연일 약속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긴급 지원은 말 뿐이다. 대출에 필요한 심사 업무량 폭증이 원인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문의 전화 ‘1339’ 통화량이 폭증해 정작 통화가 어려웠던 상황과 유사하다. ‘유령의 도시’ 처럼 유동인구가 줄어버린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현장에서 ‘긴급지원’은 말뿐인 셈이다.
문제는 인력이다. 당국에서 특별지원을 하겠다고 선포해도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 절대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일선에선 과부하가 걸렸다. 대구신용보증재단 2020년 2월 경영공시에 따르면 전체직원은 총 81명이다. 정원 87명에서 오히려 6명이 부족하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대구신보에는 하루 평균 500~600개 대출업무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신보는 이에 지난 2일 계약직원 8명 채용공고를 냈지만, 적기에 인력충원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업대출 보증업무를 하는 신용보증기금도 코로나19 사태로 쏟아지는 업무를 감안하면 인력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지역 직원 수는 163명으로 이중 보증담당 영업점 직원은 108명으로 전해졌다.
업무폭증과 인력부족으로 인한 업무마비 현상은 전국 신보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전화업무도 마비됐다. 서울신용보증재단 본점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업무량 폭증으로 상담할 수 없다”는 안내음만 되풀이된다. 사실상 제대로 대출절차를 진행하기 어렵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현장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만나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민·관이 함께 비장한 각오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쇼’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집행된 금융지원 액수는 목표치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7일부터 26일까지 정책금융기관에서 지원한 금액은 1조 1300억원 가량, 민간 금융회사서 지원된 금액은 2600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정책자금으로 11조원, 시중은행들이 3조2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당장 이번달 직원들 월급 주기조차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신청자가 몰리다보니 신청을 해도 진행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쏟아진다”며 “한시가 급한데 마냥 기다릴 수 없다. 다 망하고 대출이 나오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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