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종료 병행생산 1년 더 연장

팰리세이드 출고 적체 숨통 전망

현대자동차가 팰리세이드 증산을 위한 공동(병행) 생산을 연장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내수 판매 확대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사는 29일 울산 4공장에서 생산하는 팰리세이드를 울산 2공장에서 병행 생산하는 유연 생산체계가 이달 30일부로 종료됨에 따라 이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공동 생산 연장 합의에 대해 “유연 생산체계가 내수 판매 증대는 물론 코로나19 이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 물량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노조의 생산 시스템 개선 요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병행 생산 연장은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상수 신임 노조위원장이 당선된 이후 ‘물량 불균형 해소’를 강조해온 노조의 방향성 전환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노조는 내부 소식지를 통해 생산량이 좌우되는 시스템 속에서 합리적인 배치 전환 문제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를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글로벌 위기 속에서 가동률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팰리세이드 외에도 출고 적체가 예상되는 다른 차종으로 공동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사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팰리세이드의 공동 생산 연장에 따라 적체된 출고 계획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출고를 기다리는 팰리세이드의 계약 대수는 3만5000대에 달한다.

다른 차종으로 공동 생산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노사 합의만으로 공장별 물량 편차를 없앨 수 있는 데다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어서다. 작년까지 울산 3공장에서 생산하던 아반떼를 울산 2공장에서 생산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대차의 미출고 차량은 12만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출시한 ‘팰리세이드’, ‘쏘나타’, ‘그랜저’에 이어 올해 1월 출시한 제네시스의 첫 SUV ‘GV80’부터 3월 ‘G80’, 4월 ‘아반떼’까지 신차 효과가 꾸준하다.

하지만 누적 계약 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선 ‘그랜저’의 출고 대수는 절반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사전 계약 대수 2만2000대를 기록한 ‘G80’의 고객 대기 시간은 6개월 이상으로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연 생산체계가 독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산업의 추세임을 고려하면 이번 현대차 노사의 합의는 불확실한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