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보고서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빅테크의 금융진출이 국내 은행에 하나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빅테크의 금융진출이 은행에 위험요인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저금리·저성장 시대에서,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기반을 창출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연구원은 이달 발간한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빅테크의 금융진출이 양면시장(two-sided market)을 바탕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테크의 강점으로는 빅데이터, 네트워크 효과, 범위의 경제 효과 등이 꼽힌다.

보고서는 빅테크들이 금융회사와 함께 지급서비스, 신용, 보험, 예금 투자상품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신용 분야의 경우 급속도로 그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빅테크를 포함한 핀테크 사업자가 제공하는 신용규모는 2017년 글로벌 전체 민간신용의 0.5%에 불과하지만, 증가 속도는 매우 빨라 2014년 규모에 비해 3년 만에 거의 10배가 증가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 GAFA(Google, Amazon, Facebook, Apple)도 금융에 진출했다. 이들은 은행 설립은 하지 않지만 인가 밖에서 금융회사와 제휴를 통해 금융에 개입하고 있다. 보고서는 “GAFA 등은 산업자본으로서 미국 은행법상 금산분리에 의해 GAFA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은행 보유는 곤란하다”며 “기존 금융회사와 파트너십을 활용해 금융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트너십 방식은 기존 금융회사의 전문성을 활용함과 동시에 금융규제당국의 직접적인 규제를 회피할 수 있는 방안이다.

보고서는 빅테크 사업자들이 굳이 은행을 설립하지 않아도 파트너십으로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봤다. 기존 은행의 수익구조를 보더라도 판매채널로서의 기능이 낳는 수익이 전체의 65%이기 때문에 은행 인가를 추구할 유인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또 플랫폼의 은행인가는 규제비용을 초래할 뿐 아니라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플랫폼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고 선호편향으로 인해 플랫폼이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론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은행 등 기존 금융회사가 빅테크의 금융진출 방식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방안의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테크의 고객 금융업 진출은 경쟁 심화와 고객이탈 등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새로운 수익기반을 창출하고 수익기반을 다각화하는기회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금융에 적극 진출한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의 빅데이터 기반 대출방식 등을 참고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아마존의 대출방식은 기존의 신용 및 담보중심의 대출과는 달리 은행들이 지향해야할 네트워크 금융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며 “아마존의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상공인들의 판매실적 등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량 중소기업과 상공인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아마존 대출방식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존과 유사한 유통, 판매 플랫폼을 가지고있는 쿠팡, 인터파크, 11번가 등과 협업 검토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