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개혁·코로나19 극복 방안 등 논의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0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과 첫 공식 면담을 했다. 두 사람은 WTO 사무총장직을 놓고 경쟁했던 사이다.
30일 산업부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이날 오후 오콘조이웨알라 총장과 면담하며 취임 축하 인사와 함께 지난 선거 과정에서 확인한 각 회원국의 WTO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를 전달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총장은 지난 1일 WTO 출범 후 첫 여성 지도자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 수장으로 사무총장에 공식 취임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 시민권자인 오콘조이웨알라 총장은 세계은행에서 25년간 일했고,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나이지리아 정부에서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지냈다. 최근 그는 지구촌의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와 분배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이끄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으로 일했다.
유 본부자은 이날 면담에서 향후 오콘조이웨알라 총장의 활동을 한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총장은 최근 WTO 위기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차기 각료회의까지 반드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다자무역체제의 회복을 WTO가 주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수산보조금 협상과 전자상거래·투자 원활화·서비스 국내규제 등 복수국 간 협상을 진전시킬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두 사람은 상소기구 복원 등 분쟁 해결체제의 정상화를 위해 차기 각료회의에서 분쟁 해결체제 개혁 로드맵에 대한 회원국 간 합의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WTO 차원의 노력과 한국의 협력 가능 방안 등도 논의했다.
유 본부장은 오콘조이웨알라 총장이 취임 후 백신 수급 개선과 전 세계적 백신 제조 능력 확충을 위해 큰 노력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백신 제조 역량과 생산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협력 가능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최근 행해지는 일련의 백신 수출 제한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각국이 무역 제한조치를 최대한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또한 무역 활동에서 여성들의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여성이 무역의 혜택을 누리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 본부장은 한국의 교역 규모나 WTO 기여금 규모에 비해 한국인 직원의 WTO 진출이 현저히 적다면서, 향후 많은 한국 인재들이 WTO 사무국의 비중 있는 자리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WTO 분담금 비중은 약 2.9%이나 직원은 4명(약 0.6%)에 그친다.
oskymoon@heraldcorp.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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