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개최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서 밝혀
김준 “배터리 가치 제대로 인정받을 때 분사·IPO”
배터리 공장 증설 속도 빨라 분사 계획도 가속도
60년만에 정유·화학서 배터리 기업 탈바꿈 선언
SK이노베이션이 창립 60주년을 한 해 앞두고 탄소 사업에서 벗어나 배터리 중심의 그린 사업으로 ‘대전환’을 선언하며 배터리 사업부의 분사 계획을 공식화했다.
1962년 국내 최초의 정유기업 '대한유석유공사'로 출발한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정유·화학 중심에서 배터리 기반의 친환경 사업으로 정체성을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3면
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김준 총괄사장, 김종훈 이사회 의장 등 경영진과 국내외 시장 및 언론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준 총괄사장은 "현재 사업부 형태로 있는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분할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분할 방식은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다. 이사회의 논의와 결의가 필요하고, 시장과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분할 시점을 묻는 질문에 김 총괄사장은 "기업공개(IPO) 시점과 연계해 탄력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시장에서는 늦어도 연내 분사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는 "배터리 공장 증설 속도가 빨라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최근 매년 2~3조원씩 투자가 이뤄지는데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빨리 분사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 IPO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의견에 대해 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디스카운트 폭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R&D)을 적극 강화하고, 신규 사업을 개발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답했다.
배터리 사업 부문이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는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가 1테라와트(TW)를 상회하고 있다. 돈으로 환산하면 130조원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던 2017년 5월 당시 60GWh보다 약 17배 늘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로드맵도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정유공장 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수산화 리튬 회수 기술을 자체 개발해 54건의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이를 활용하면 최초 리튬 채굴시 발생하는 탄소를 40~70%까지 줄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시험생산을 시작해 2024년 국내외에서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연간 3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이 사업에서만 약 3000억원의 세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외에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으로 배터리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 배터리 생애주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등 신규 사업도 개발해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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