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정 불간섭’ 요구하던 北
러시아 ‘우크라 침공’엔 침묵
23일에도 북·러 친선관계 자랑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북한이 우방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그간 미국 등 서방국을 향해 자국의 무기 개발을 규탄하는 행위를 '내정 간섭'이라 비판해왔던 만큼, 우크라이나에 자국 군대를 투입한 러시아를 옹호할 논리를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사태 초반 북한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퍼뜨리며 대러 제압을 합리화하고 있다며 내정간섭 논리로 러시아를 옹호했다. 그러나 정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감행하자 25일 오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중국의 의중을 살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쟁을 유발한 러시아를 대놓고 옹호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비슷한 입장인 중국의 대응을 벤치마킹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합리적 안보 우려’라고 평한 바 있다. 그는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일관해서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며 “동시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복잡하고 특수한 경위가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러시아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는 기계적 중립을 취했다.
미국 등 국제 사회가 러시아를 비판하는 가운데, 북한은 최근까지도 러시아와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해왔다. 23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러시아 국경일인 '조국수호의 날'을 맞아 평양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 군 의장대와 군악대도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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