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중기 300곳 대상 설문조사

53.3% “원자재 수급부터 영향”

정책자금·공급망 다변화 지원 절실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 대란 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이에 대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 김학도)은 21일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변화 대응 동향조사 결과를 담은 이슈포커스를 발간했다.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79.6%는 공급망 변화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변화 대응을 위해 ‘준비가 됐거나 준비 중’이라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10곳 중 7곳(69.0%)은 공급망 대응 관련 준비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생산 활동 단계는 원자재 수급 단계(53.3%)라고 답했다. 이어 부품 등 중간재 조달 단계 27.0%, 최종 납품단계 10.9%, 생산단계 8.8%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37.34로 1월(132.67)보다 3.5%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 수준(137.34)은 2012년 9월(138.26)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연합]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37.34로 1월(132.67)보다 3.5%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 수준(137.34)은 2012년 9월(138.26)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연합]

특히 기업들은 원자재 수급 애로(50.0%)에도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조달처는 국내조달·자체생산 50.6%, 중국 24.7%, 미국 6.0%, 일본 4.4%, 유럽 3.5%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은 중국 이외에 미국(11.1%)과 일본(11.1%)의 수입 비율이, 기계 업종은 유럽 수입 비율(16.9%)이 전체 대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 대응을 위해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정책자금(47.9%), 대체처 발굴(15.3%), 원자재 비축(12.7%), 신속 통관 및 물류지원(11.6%), 기술개발 지원(5.7%)을 꼽았다.

김학도 이사장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내 중소기업이 대금결제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중진공은 전국 현장 조직의 강점을 활용해 기업 현장 애로사항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중소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진공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책 지원 방안으로 ▷정책자금(원부자재 구입, 재고 확보) ▷공급망 다변화(수입 의존도 높은 품목 대상 국가별 대체 조달처 DB 구축 등) ▷공급망 대응 역량 강화(자립화 핵심기술 분야 인력 지원, 디지털화 지원 등) ▷공급망 대응 기반 구축(국내 생산기반 마련, 지역·업종 맞춤형 공급망 진출 지원) 등을 제시했다.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