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솔직히 지난 2년간 월 600만~700만원은 마음만 먹으면 벌었죠. 그런데 지금은 아니에요. 목숨 걸고 하는 건데 손에 쥐는 게 예전만 못해요.”(전업 이륜차 배달기사 A씨)
“다른 일을 찾을 때가 된 것 같아요. 요즘은 너도나도 배달을 해서 ‘월 수백만원 벌기 쉽다’는 건 다 옛말입니다.”(일반대행과 배달의민족을 병행하는 B씨)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종료되면서 음식배달기사들이 요동치고 있다. ‘배달=국민부업’이 공식처럼 자리 잡았지만 오히려 전업 이륜차기사들의 수입은 예전만 못하다. 대면활동 증가로 배달 주문 감소는 기정사실화됐다. 가망이 없다고 느낀 일부 기사는 다른 직종으로 대거 이직할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배달기사들이 모인 온라인카페에서는 배달일을 접는다는 게시글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들은 전직 이유로 수익 감소를 꼽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월 600만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벌었지만 올 들어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평가다. 시급 2만원도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2020년 초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에서 배달일을 시작했다가 최근 전업을 다짐한 C씨는 “올 들어 콜(호출)이 급격히 줄어 1시간에 2건하기도 어려울 때가 있다”며 “매달 500만원 남는다는 건 완전 옛말이고, 요즘은 기름값 등을 빼면 월 300만원 벌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고거래시장에는 배달오토바이 매물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보온배달통, 휴대전화거치대 등 배달에 필요한 물품이 모두 포함된 매물이 하루에도 20여개씩 올라온다.
배달앱 전성기라지만 오히려 전문 이륜차배달기사 수입은 과거에 비해 줄었다는 주장이다. ‘도보, 자전거, 킥보드(도자킥)’를 이용하는 일반인 라이더 증가와 관련이 있다. 누구나 시간제 보험만 가입하면 배달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음식배달은 전 국민 ‘부업’으로 자리 잡았다. 전체 배달 종사자는 늘었는데 거리두기 종식으로 배달 주문이 줄자 전업 라이더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것이다.
특히 전문 이륜차기사들은 해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유상 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오토바이 렌털료 또한 월 30만~40만원은 기본이다. 일반인 라이더에 비해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하루 8시간 근무해 15만원 벌기도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단가도 피크타임을 제외하면 건당 약 4000원으로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상위 극소수이긴 하지만 한때 배달업은 월 1000만원 이상의 수입이 가능할 정도로 각광받았다. ‘하는 만큼 벌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올 초 한 배달라이더가 방송에 출연해 2억원의 빚을 1년 만에 갚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러나 다른 직종으로 전업하더라도 적응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배달근무는 출퇴근시간, 업무시간 등이 자율적이다. 타인의 간섭 없이 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때문에 일부 기사는 여름 성수기까지 버틴 후 전업을 고려하겠다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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