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늦은 알프스의 봄은 6월이 절정
알펜 현지인이 사랑하는 숨은 보석들
뮈렌-쉴트호른 봄꽃과 설산의 조화
슈토스 후니쿨라(푸니) 급경사 통과
리기산 봄꽃길 사이 요들송 한자락
꽃길을 길게 걷고싶을때 엥겔베르크
이시영 최근 방문, 체르마트 호수와 꽃
영화 스크린 같은 파노라마 기차 장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6월 중순은 되어야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알프스 산자락은 따사로운 햇살아래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며 꽃길을 열고 있다. 설산과 꽃길의 하모니가 세상 어디에도 없는 힐링을 제공한다.
뒤늦게 불시착한 스위스의 봄은 차라리 다행스럽다. 계절의 여왕을 또 만날수 있으니..
스위스 현지인들은 이 자연이 움트는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침 일찍 배낭을 꾸린다. 꼬마 아이의 손을 잡고, 유모차까지 끌고 하이킹을 나서는 가족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파스텔톤으로 물든 알프스 캔버스 속에 들어간 가족들은 회화작품의 일부가 된다.
‘사랑의 불시착’ 등 세계적인 K-드라마의 혜택을 보고 있는 스위스 관광청이 6월 알프스의 봄을 만나는 방법, 스위스 최고의 꽃길 하이킹 코스, 스위스 중심부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장식하는 중앙알프스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구역의 매력을 한국민들에게 소개했다.
▶알멘드후벨(Allmendhubel) 꽃길: 알멘드후벨 역 주변
누구나 007 제임스 본드를 안다. 그중 일부는 쉴트호른(Schilthorn) 정상에 있는 회전 레스토랑에서 촬영된 1960년대 본드 무비를 알 것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이가 뮈렌(Mürren)에 대해 들어봤을까?
이 작은 마을은 쉴트호른으로 향하는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곳으로, 아이거(Eiger), 묀히(Mönch), 융프라우(Jungfrau)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웅장한 산세의 매력을 발산한다.
해발고도 1650m에 있는 뮈렌은 베른(Bern) 칸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마을이다. 자동차 진입이 금지되어 있어 자연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여기에 꽃길 명소가 있다. 뮈렌에서 퓨니큘러로 오를 수 있는 알멘드후벨(Allmendhubel)에는 레스토랑이 하나 있는데, 이 근처에서 꽃길이 시작된다. 먼저, 이 꽃길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이킹을 시작할 수 있다.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길로, 웅장한 알프스 봉우리들을 감상할 수 있다.
6월부터 9월까지 150종류가 넘는 알프스 야생화가 피어나 그 절정에 달한다. 알펜로즈와 에델바이스를 볼 수 있는 시기도 바로 이때다.
새롭게 단장한 어드벤처 놀이터에선 현지인,여행객 아이들이 뒤섞여 논다. 대형 곤충과 대형 알프스 꽃과 식물이 마련되어 있어 사진 찍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나비가 날아다니고, 마못 굴을 찾아볼 수 있고, 우유를 짜고 치즈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놀이 공간도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슈토스(Stoos) 산의 프론알프슈톡(Fronalpstock) 능선 코스: 프론알프슈톡(Fronalpstock) - 클링엔슈톡(Klingenstock)
언덕을 오르는 것이 편안할 리가 없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퓨니큘러는 이 극적인 경사도를 극복할 묘안을 찾아냈다. 그 덕분에 승객들은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동안 내내 수평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신기한 퓨니큘러를 오랫동안 타지는 못한다. 743m의 고도를 단 7분 만에 돌파하기 때문이다.
프론알프슈톡 산 발치에 자리한 해발고도 1300m 슈토스 마을에 오르면 같은 이름의 햇살 찬란한 고원이 펼쳐진다. 차량 진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프론알프슈톡과 클링엔슈톡(Klingenstock) 봉우리를 잇는 능선 코스가 펼쳐진다. 스위스에서도 이 능선 코스는 아름답고 클래식한 파노라마 코스로 소문이 자자하다. 열 개가 넘는 호수의 풍경과 중앙 스위스의 셀 수 없는 알프스 봉우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무엇보다 초록 들판 위를 장식한 파스텔 빛깔 들꽃의 향연이 감탄스럽다.
리멘슈탈덴(Riemenstalden) 계곡과 우리(Uri) 호수의 파노라마도 이어진다. 슈토스에서 내려다보이는 중앙 스위스의 알프스 파노라마를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로트 투름(Rot Turm)을 지나 놀렌(Nollen)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 코스는 360도 파노라마를 선사한다. 후저슈톡(Huserstock) 뒤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푸르그겔리(Furggeli)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이 길의 일부는 암석을 깎아 만든 것으로, 스틸로 만들어진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어 안전하다.
푸르그겔리에 있는 알프스 오두막에서 마지막 오르막길을 오르면 슈비츠 칸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프론알프슈톡의 정상이다. 약 2시간 30분간의 황홀한 하이킹이 끝나면 다시 체어리프트를 타고 슈토스로 내려오면 된다. 이 능선 코스 전체는 두 명이 걷거나 지나치기에 충분한 너비이다.
▶리기(Rigi) 알프스 고지대 트레일: 리기-칼트바트(Rigi- Kaltbad) - 우르미베르크(Urmiberg)
‘리기산에 오르면, 요를로우리오 요를로우리..’ 요들송 대가 김홍철이 칭송하고, ‘슈돌’의 어린이 건나블리 남매가 순수의 시선으로 감탄한 리기산에는 다양한 하이킹 루트가 있지만, 리기-칼트바트에서 우르미베르크로 향하는 루트는 가장 인기가 높고 아름다운 코스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리기는 야생화의 천국이라 불리는 만큼, 처음 보는 알프스 야생화가 들판을 가득 메우는 진풍경도 만날 수 있다. 알프스 고지대 루트는 다소 평평한 구간부터 시작되는데, 리기-칼트바트를 출발해서 리기 샤이덱(Scheidegg) 방향으로 가게 된다. 멀리 아래로 보이는 루체른(Luzern) 호수를 감상하는 것을 잊지 말자.
힌터 도쎈(Hinter Dossen)에서 좌회전을 하고, 계속해서 리기-샤이덱 방향으로 걷는다. 이 지역은 날씨가 좋으면 사람들로 붐빈다. 여기에서부터 브룬넨(Brunnen)/우르미베르크 방향의 이정표를 따라간다. 개털리(Gätterli)에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절벽 바로 아래에 지어진 우르미베르크 케이블카로 가면 된다. 작은 공중 케이블카를 타고 루체른 호숫가의 브룬넨으로 향하며 우리(Uri) 호수와 우리 알프스의 뛰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스위스 대표 장거리 하이킹 투어, 비아 알피나(Via Alpina)의 핵심, 엥겔베르크(Engelberg)- 엥슈틀렌알프(Engstlenalp)
북부 알프스를 관통하는 클래식 루트, 비아 알피나(Via Alpina)는 아름답기로 정평 난 14개의 알프스 고갯길을 지나는 트레일로, 여섯 개의 스위스 칸톤을 지나며 광범위한 문화, 지리, 지형의 다채로움을 선사해 준다. 그중에서도 특히 엥겔베르크를 지나는 구간이 아름답기로 꼽히는데, 비아 알피나의 핵심 구간을 짧게나마 걸어볼 수 있다.
트레일은 티틀리스(Titlis) 산 발치 아래 자리한 아름다운 트륍제(Trübsee)와 요흐 고개(Joch Pass)를 넘어 베르네제 오버란트(Bernese Oberland)로 향하는 두 개의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엥슈틀렌알프(Engstlenalp)가 이 구간의 목적지인데, 호수와 노스탤직한 호텔, 수 천 송이의 알펜로즈가 피어 있는 절경의 풍경이 나타난다. 엥슈틀렌알프에 도착하기 전, 요흐 고개를 먼저 정복해야 한다.
체어리프트를 따라 이어지는 오르막 코스는 베르네제 알프스와 옥빛 엥슈틀렌알프제(Engstlenalpsee) 호수 풍경으로 수고로움을 보상받는다. 호수 위로 반사되는 산들의 파노라마가 아름답다. 호수가 매우 깊지는 않은 데다 물이 차지 않아, 여름엔 수영을 즐긴다.
이곳에서 조금 내려가면 호텔 엥슈틀렌알프(Hotel Engstlenalp)가 나오는데, 터키석 빛깔의 창문과 핑크색 외관이 말괄량이 삐삐의 집을 연상시킨다. 이 곳에서 하룻밤을 쉬어가며 호숫가에서의 조용한 저녁을 보내 볼 것을 권한다. 낚시, 바비큐,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호숫가에 많이 나와 있다. 운이 따른다면 알프스 산맥에 내려앉는 불꽃같은 노을을 마주할 수도 있다.
▶체르마트의 산정 호숫가 꽃길 따라 하이킹: 수네가(Sunnegga) – 그륀제(Grünsee) – 체르마트(Zermatt)
스위스 홍보대사 이시영이 최근 방문한 체르마트 하이킹 코스는 현대적인 수네가 퓨니큘러 탑승으로 시작된다. 터널 속으로 산을 올라 햇살 가득한 고원, 수네가에 도착하게 된다. 웅장한 마테호른(Matterhorn)이 눈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하이킹은 핀델른(Findeln) 방향으로 시작하면 된다. 핀델른 마을 위에서 트레일이 양 갈래로 갈라지며 플뤼알프(Fluealp)로 내리막을 이어간다. 핀델(Findel) 빙하 발치에 있는 탤리넨(Tällinen)에서 트레일이 그륀제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초록 호수’라는 뜻 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호수 주변으로 피어난 야생화가 정겹다.
체 제비넨(Ze Seewjinen)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가면 체르마트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그 뒤로는 계속 내리막이다. 핀델바흐(Findelbach)까지, 그리고 체르마트까지는 약간 가파른 트레일이 등장한다. 약 3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로, 7월에서 10월까지 이용하기 적당한 코스이며, 가파른 구간이 등장해 어려울 수 있는 코스다.
▶취리히(Zurich)의 알비스(Albis) 구릉지에서 튀를러제(Türlersee)까지: 위틀리베르크(Uetliberg) – 우토 쿨름(UTO-Kulm) – 발데렌(Balderen) – 펠젠엑(Felsenegg) – 뷔켄엑(Buechenegg) – 알비스파스(Albispass) – 튀를렌(Türlen) – 튀를러제(Türlersee) – 레스토랑 란트후스(Restaurant Landhus)
취리히 역에서 편하게 기차를 타고 취리히의 뒷동산 위틀리베르크에 오르면 하이킹을 시작할 수 있다. 위틀리베르크 정상에 있는 우토 쿨름(UTO Kulm)에서 능선 길을 따라 알비스 고개(Albis Pass)까지 구릉지대를 지나면 취리히 도심과 취리히 호수, 중앙 스위스 알프스가 펼쳐지는 풍경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오르막이 거의 없는 쾌적한 트레일이 이어진다. 구릉지대에 피어난 다채로운 꽃들이 저마다 춘흥에 겨워 아우성이다.
내리막을 이어가는 마지막 구간에 튀를러제 호수까지 약간 돌아가면 평생 잊지 못할 풍경을 체험할 수 있다. 잠깐 물에 들어가 보아도 좋다. 튀를렌(Türlen)에 있는 란트후스(Landhus)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하이킹 트레일이 끝난다. 약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구간이지만, 길이 평탄해 쉬운 코스에 속한다.
▶파노라마 기차
산속이나 하이킹로에서 걸을 시간이나 체력이 되지 않는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널찍한 파노라마 형 창문 너머로 끊임없이 변하는 꽃 풍경을 보여주는 파노라마 기차에 올라타면 된다. 파노라마 기차를 타고 꽃이 한창이 들판과 골짜기를 둘러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빙하특급(Glacier Express)와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을 타고 그라우뷘덴(Graubuenden) 주의 꽃 풍경과 알프스 가장 깊숙한 곳의 수줍은 꽃들을 만나볼 수 있다. 루체른-인터라켄 익스프레스(Luzern-Interlaken Express)는 호수와 들꽃 초원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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