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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1년 넘게 거래정지도 참고 기다렸는데 결국 상장폐지라니”

2000년대 국내 최고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꼽혔던 ‘소리바다’가 고비를 넘지 못하고 결국 상장폐지된다. 코스닥 시장 상장 20년 만이다.

소리바다 소액주주들은 “한때 음원 강자로 불렸던 소리바다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단 몇 푼이라도 건질 수 있느냐”며 원성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소리바다의 상장폐지를 최종 의결하면서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정리매매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주주들은 보유하고 있는 소리바다 주식을 정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 이른바 ‘눈물의 고별세일’이다. 이때 처분하지 못하면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된다.

소리바다 홈페이지 웹 화면. [소리바다 홈페이지]
소리바다 홈페이지 웹 화면. [소리바다 홈페이지]

오랜 기간 거래정지에 지친 주주들은 “보유종목 리스트에서 소리바다 지울 수 있게 됐다”며 자조섞인 반응을 내놓는가 하면 “소액주주만 피해를 봤다”며 회사를 향한 강한 성토도 쏟아내고 있다.

소리바다는 지난 2000년 5월 MP3파일 형태의 음악을 P2P(개인간 파일공유) 방식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로 처음 국내에 등장했다. 법원에서 저작권법 위반 처분을 받기도 했으나 2007년 합법적인 서비스로 탈바꿈하며 명맥을 이어왔다.

2009년엔 애플과 음원 공급계약을 맺고 국내 최신곡을 아이튠즈에 서비스하며 글로벌 시장에 도전했다. 그해 12월 출시된 소리바다 아이폰 앱은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했다.

국내 1세대 음악 서비스 플랫폼 ‘소리바다’가 2000년대 PC로 서비스하던 당시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1세대 음악 서비스 플랫폼 ‘소리바다’가 2000년대 PC로 서비스하던 당시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나 통신사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SKT의 ‘플로’, KT의 ‘지니뮤직’)에 밀리면서 점차 하락세를 걸었다. 2000년대를 함께 지내온 경쟁사 ‘벅스뮤직’과 ‘멜론’이 각각 NHN과 카카오의 품에 안기며 신사업 확장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수년째 반복되는 경영권 분쟁과 서비스 품질 저하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소리바다는 최근 몇 년간 경영권 분쟁으로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외 이사 선임과 해임을 둘러싼 소송전이 벌어지며 내홍이 심화됐다.

급기야 2020년도 감사의견 ‘의견거절’로 지난해 5월17일부터 1년 넘게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여기에 2021년도 감사의견마저 의견거절이 나와 벼랑 끝에 몰렸다.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내며 마지막 안간힘을 내봤지만 결국 상장폐지를 피하지 못하면서 20년 만에 주식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