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심야운행 재개
2·5~8호선, 평일 오전 1시까지
첫날부터 을지로·왕십리역 북적
“귀갓길 택시비용 부담 덜었다”
“거리두기 해제 동시에 했어야”
市, 심야시간 교통난 해소 기대
“지하철 새벽 운행 기념으로 심야영화 보러 왔다 집에 가고 있습니다. 진짜 코로나19가 끝난 것 같습니다.”
자정을 넘긴 8일 0시 30분, 5호선 왕십리역에서 만난 한영훈(29) 씨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찾은 5호선 지하철에는 마지막 열차를 타려는 시민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하철을 기다리고 타는 이들은 다양했다. 정장을 입고 졸고 있는 직장인부터 술에 취한 대학생, 다정한 커플도 있었다. 일각에서 우려하던 늦은 시간 지하철에서 취한 상태로 마스크를 벗고 행패를 부리거나 난동을 피우는 등의 모습은 없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단독 운영 노선인 2호선, 5~8호선이 7일 밤부터 심야운행에 돌입했다. 종착역 기준 평일은 오전 1시까지 운행되고, 주말·공휴일은 현재와 동일하게 밤 12시까지 운행된다. 9호선과 경전철 우이신설선·신림선은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시범적으로 심야운행을 시작했다.
앞서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심야 택시 대란 등이 발생, 시민의 교통불편이 커지자 2년 만에 지하철 연장운행 재개를 추진했다. 처음에는 노동조합 반대 등으로 심야운행 재개 시점이 불투명했으나 지난 달 27일 극적으로 노사 합의가 이뤄지며 심야 지하철이 돌아왔다. 이날 운행객은 많지는 않았으나, 직장인이 많은 을지로 일대와 종로3가, 왕십리 등의 경우에는 다른 승차역에 비해 훨씬 많은 사람이 막차에 올라탔다.
직장인 정소희(27) 씨는 “집이 지하철 종점에서 내린 뒤에도 버스를 타고 가야할 만큼 멀어 회식할 때마다 택시비가 3만~4만원 나와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가끔 이용하던 심야 버스는 사람이 너무 많았는데 심야 지하철은 여유로워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승차한 김현준(32) 씨는 “축구 모임 후 회식을 하고 택시가 안잡혀 집에 못가는 줄 알았는데 지하철을 연장운행 한다는 기사를 본 것이 생각나 뛰어왔다”며 “거리두기 해제와 동시에 지하철 연장 운행을 시작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자정을 넘어 여의도에서 출발한 5호선 열차는 약 1시간 만에 막차 종점인 상일동역에 도착했다. 중간 중간 역관계자들이 막차를 배웅하거나 타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역무원 이모(45) 씨는 “지하철 심야 운행 첫 날이라 사람이 많을까 긴장했는데 연휴 직후라 그런지 생각보다 이용객이 적은 편이었다”며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 힘들긴 하지만, 시민의 교통 불편을 위한 선택이기에 노조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연장 운행으로 심야시간대의 교통난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국철도공사·메트로 등과 협의를 진행하다 보니 한 번에 지하철 심야 운행 재개를 하지 못했으나, 8월부터 서울 지하철 전 노선이 심야운행을 재개해 야간 교통불편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노선과 역에 따라 막차 운행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시간표를 확인한 후 지하철을 이용해 달라”고 했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