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관은 필요…文·DJ·YS 다 있었다”

당 혼란상에 “지도부가 욕심 버려야”

“尹 지지율, 1년 주면 고공행진 가능”

“특감관·北인권재단 이사 임명해야”

“대표 되면 계파 치우치지 않은 공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홍석희·신혜원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에 대해 “나름 본인으로서는 굉장히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이다. 용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당 내홍의 원인 중 하나로 윤핵관이 지목된다. 장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한 것을 어떻게 보나’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그는 ‘윤핵관’이라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데 대해선 의문을 표했다. 김 의원은 “핵관이 왜 나쁜가. 핵관은 필요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정치인이 없다면 무슨 일을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자꾸 윤핵관이라고 하는데 문(문재인 전 대통령)핵관도 있었고 DJ(김대중 전 대통령)핵관인 가신 그룹, YS(김영삼 전 대통령)핵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의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결과 등 일련의 당내 혼란상에 대해 “걱정이 태산”이라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지도부급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란 당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유물도 아니고 이 전 대표의 사유물도 아니다”며 “의견이 다르면 치열하게 토론하되 다수의 의견을 따라가는 게 민주주의 원리”라고 강조했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당 내홍 전선을 보면 ‘초·재선 대 중진’ 구도로 흘러가는 듯하다

▶나도 다선이다(웃음). 다선 의원들 중에선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보는 비율이 더 많은 것 아닌가. 비대위를 반대하는 몇몇 의원들의 행적을 보면 상당수는 당내 갈등을 일으켰던 분들이다. 그분들의 말대로 당이 운영되어서 오늘날 성공한 게 아니지 않나.

-가처분 결과로 당내에서 ‘비대위 구성’파와 ‘원내대표 선출 후 최고위원회 복귀’파로 나뉘었다.

▶저는 처음부터 빠르게 전당대회를 개최하자고 했었다. 그런데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다는 당내의견이 모아지니 그에 따른 것인데 원내대표를 새로 뽑는 것과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건 대립된 개념이 아니다. 동시에 진행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원내대표 선출 후 최고위 복귀’ 주장이 앞뒤가 안 맞는 설명이 되는 것이다.

-전임 원내대표로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사람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하긴 적절치 않다. 리더십이 다 똑같다면 사람을 세울 필요가 없다. 원내대표나 대표나 어떤 리더십을 갖고 조직을 이끌어나가는가에 따라 과정도, 결과도 달라져서 사람을 뽑는 것이다.

-당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공언했다. 복안이 있나.

▶다들 당정협의를 어떻게 하고, 정책을 친서민적으로 하고, 대통령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당내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등 도덕적이고 좋은 말은 많이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약속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다. 믿을 수 있는 근거는 검증된 결과다. 지난해 지지율 20%대 후반이었던 우리 당을 맡아서 연말에 40%대로 올렸다. 빈약한 정책적, 정치적 수단으로도 대선을 이기고 지지율을 올렸다. 딱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1년 시간을 주면 대통령 지지율과 당 지지율 모두 고공행진시키겠다고 약속한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제2부속실 설치’ 필요성은 여권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문재인 정권 시절에 과도하게 팽창된 청와대를 축소시켜야 되는 건 공감하지만 너무 과소화시키는 데 대해선 우려가 있다. 일하는 과정을 보니 일손이 부족한 게 보인다. 대통령실이 인적 개편을 하면서 그런 점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제2부속실 설치 여부가 중요한 지는 모르겠다. 김 여사 팬클럽의 활동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제2부속실과 연계해선 안 된다. 이는 별개의 어젠다다. 다만 어느 나라든 대통령의 부인은 실질적 공인이다. 김 여사를 공적으로 서포트할 필요는 있다. 대통령 부인의 여러 활동을 사전에 준비하고 메시지를 어떻게 관리할 지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임명 해야한다. 법에 정해진 절차다. 특별감찰관 뿐 아니라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도 법의 의무다. 같이 해야한다. 민주당이 안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민주당은 법 위에 존재하는 초법적 존재인가.

-윤 대통령이 기치로 내건 ‘공정과 상식’이 각종 인사 논란으로 흠집이 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의 인사를 놓고 공정과 상식에 어긋났다고 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 원래 대통령실은 별정직으로 뽑아야 되는 것이다. 대통령의 철학과 소신을 뒷받침할 사람을 구성해서 대통령실을 만드는 것이고 전 세계가 다 그렇다.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인사를 추천했다고 민주당이 비판하는 건 웃기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적인연이 없는 사람을 썼나. 훨씬 더 많았다.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잘못된 게 아니고 일을 잘하는 것을 기준으로 뽑는 것이다. 야당의 프레임들에 제대로 대응이 안 되고 있다.

-만약 당대표로 선출되면 차기 총선 공천권은 어떻게 행사할 건가.

▶무엇보다 투명하고 계파에 치우치지 않게 공정하게 할 것이다. 우리 당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이기는 선거’다. 이기지 못하는 후보를 내놓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하는 건 자살행위다. 반드시 이기는 후보를 내야 한다. 공정한 기준을 통한 시스템 공천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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