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관은 필요…文·DJ·YS 다 있었다”
당 혼란상에 “지도부가 욕심 버려야”
“尹 지지율, 1년 주면 고공행진 가능”
“특감관·北인권재단 이사 임명해야”
“대표 되면 계파 치우치지 않은 공천”
[헤럴드경제=홍석희·신혜원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에 대해 “나름 본인으로서는 굉장히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이다. 용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당 내홍의 원인 중 하나로 윤핵관이 지목된다. 장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한 것을 어떻게 보나’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그는 ‘윤핵관’이라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데 대해선 의문을 표했다. 김 의원은 “핵관이 왜 나쁜가. 핵관은 필요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정치인이 없다면 무슨 일을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자꾸 윤핵관이라고 하는데 문(문재인 전 대통령)핵관도 있었고 DJ(김대중 전 대통령)핵관인 가신 그룹, YS(김영삼 전 대통령)핵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의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결과 등 일련의 당내 혼란상에 대해 “걱정이 태산”이라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지도부급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란 당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유물도 아니고 이 전 대표의 사유물도 아니다”며 “의견이 다르면 치열하게 토론하되 다수의 의견을 따라가는 게 민주주의 원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당 내홍 전선을 보면 ‘초·재선 대 중진’ 구도로 흘러가는 듯하다
▶나도 다선이다(웃음). 다선 의원들 중에선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보는 비율이 더 많은 것 아닌가. 비대위를 반대하는 몇몇 의원들의 행적을 보면 상당수는 당내 갈등을 일으켰던 분들이다. 그분들의 말대로 당이 운영되어서 오늘날 성공한 게 아니지 않나.
-가처분 결과로 당내에서 ‘비대위 구성’파와 ‘원내대표 선출 후 최고위원회 복귀’파로 나뉘었다.
▶저는 처음부터 빠르게 전당대회를 개최하자고 했었다. 그런데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다는 당내의견이 모아지니 그에 따른 것인데 원내대표를 새로 뽑는 것과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건 대립된 개념이 아니다. 동시에 진행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원내대표 선출 후 최고위 복귀’ 주장이 앞뒤가 안 맞는 설명이 되는 것이다.
-전임 원내대표로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사람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하긴 적절치 않다. 리더십이 다 똑같다면 사람을 세울 필요가 없다. 원내대표나 대표나 어떤 리더십을 갖고 조직을 이끌어나가는가에 따라 과정도, 결과도 달라져서 사람을 뽑는 것이다.
-당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공언했다. 복안이 있나.
▶다들 당정협의를 어떻게 하고, 정책을 친서민적으로 하고, 대통령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당내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등 도덕적이고 좋은 말은 많이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약속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다. 믿을 수 있는 근거는 검증된 결과다. 지난해 지지율 20%대 후반이었던 우리 당을 맡아서 연말에 40%대로 올렸다. 빈약한 정책적, 정치적 수단으로도 대선을 이기고 지지율을 올렸다. 딱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1년 시간을 주면 대통령 지지율과 당 지지율 모두 고공행진시키겠다고 약속한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제2부속실 설치’ 필요성은 여권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문재인 정권 시절에 과도하게 팽창된 청와대를 축소시켜야 되는 건 공감하지만 너무 과소화시키는 데 대해선 우려가 있다. 일하는 과정을 보니 일손이 부족한 게 보인다. 대통령실이 인적 개편을 하면서 그런 점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제2부속실 설치 여부가 중요한 지는 모르겠다. 김 여사 팬클럽의 활동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제2부속실과 연계해선 안 된다. 이는 별개의 어젠다다. 다만 어느 나라든 대통령의 부인은 실질적 공인이다. 김 여사를 공적으로 서포트할 필요는 있다. 대통령 부인의 여러 활동을 사전에 준비하고 메시지를 어떻게 관리할 지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임명 해야한다. 법에 정해진 절차다. 특별감찰관 뿐 아니라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도 법의 의무다. 같이 해야한다. 민주당이 안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민주당은 법 위에 존재하는 초법적 존재인가.
-윤 대통령이 기치로 내건 ‘공정과 상식’이 각종 인사 논란으로 흠집이 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의 인사를 놓고 공정과 상식에 어긋났다고 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 원래 대통령실은 별정직으로 뽑아야 되는 것이다. 대통령의 철학과 소신을 뒷받침할 사람을 구성해서 대통령실을 만드는 것이고 전 세계가 다 그렇다.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인사를 추천했다고 민주당이 비판하는 건 웃기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적인연이 없는 사람을 썼나. 훨씬 더 많았다.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잘못된 게 아니고 일을 잘하는 것을 기준으로 뽑는 것이다. 야당의 프레임들에 제대로 대응이 안 되고 있다.
-만약 당대표로 선출되면 차기 총선 공천권은 어떻게 행사할 건가.
▶무엇보다 투명하고 계파에 치우치지 않게 공정하게 할 것이다. 우리 당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이기는 선거’다. 이기지 못하는 후보를 내놓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하는 건 자살행위다. 반드시 이기는 후보를 내야 한다. 공정한 기준을 통한 시스템 공천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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