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부 테우티우아칸은 BC 2세기에 생겨나 AD 4~7세기 전성기를 보낸 고대문명 유적이다. 장수왕릉을 닮은 피라미드 고분 옆 페테틀라신전엔 볼에 연지곤지를 한 멕시코 여신 벽화가 있다. 현지에선 전통혼례 때 신부가 양볼에 빨간 원형을 칠한다고 한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나고, 지금도 우리가 하고 있는 연지곤지와 목적과 방법이 같다.
이곳 아스테크 문명지구엔 태극문양과 3태극 고리문양이 곳곳에 있다. ‘테티틀라’ 고택구조는 뜨거운 돌(온돌)이라는 뜻이다. 남부 촐룰라 역사지구 원주민은 “우리 조상은 아시아에서 왔다”고 입을 모은다. 이곳 모든 산은 ‘~태백’이다. 손성태 배제대 교수에 따르면, 원주민 문화유산 도록엔 갓 쓰고 흰옷 차림에다 지팡이 짚은 어르신 그림이 나오는데 아스테크 지도층 복색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한국 것을 닮은 비녀에 대해 현지 전문가는 “여성의 혼인관계를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옛 원주민 귀족 남성과 군인은 상투를 한 모습이었다. 16세기 멕시코-스페인 혼혈 역사학자 후안 토바르가 쓴 책에는 “맥이족들이 아시아 아스트란에서 820~902년에 왔다. (중략) 늙고 신령한 맥이족 지도자는 바다가 갈라진 곳(베링해, 쿠릴열도)을 통해 왔는데, 이번이 처음 온 게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했다”고 적혀 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은 고구려(=고조선=부여=백제)를 ‘맥’으로, 후한서 동이전은 ‘맥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멕시코의 국호를 연상케 한다. 아스트란은 고조선 수도인 ‘아스 달(市)’을 지칭하는 외국식 표현이고, 아스테크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1916년 에드워드 셀러는 고고학 성과에 관한 책에서 “동아시아 사람들이 2만리 떨어진 ‘부상’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그 땅에 사는 사람 중 ‘대대로(고구려 최고 관등)’가 있어 한국 사람들이 그곳에 살았었다고 여겼다”고 적었다. ‘부상’은 18세기 해동지도 중 천하도에도 나오는데 아메리카 또는 캘리포니아, 멕시코를 지칭한다. 동이족 역사책 양서는 ‘부상국(멕시코) 1인자를 대대로라고 불렀다’고 기록하고 있다.
멕시코 전래이야기엔 달에 ‘토치(토끼)’가 산다고 한다. 마야문명의 옛 달력에는 우리 태극기 속 태극 무늬와 팔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멕시코 남부 오아하카, 케찰테펙 등지 생활상에는 한국과의 유사점이 많다. 광주리, 망태가 비슷하게 생겼고, 고구려 때부터 놀았던 팽이치기를 비롯해 공기놀이, 구슬치기, 굴렁쇠, 사방치기, 말타기놀이, 집단 줄넘기 등을 하는 멕시코 아이들의 모습이 KBS 탐사 다큐멘터리에 나왔다. 언어 면에선 ‘내 집’ ‘다 좋다’는 아예 발음과 뜻이 같고, 화가는 ‘다기려’, 예언가는 ‘다맞힌이’, 공놀이는 ‘다차고’, 아이는 ‘아시끼’라고 부른다.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을 맞았다. 여러 족적으로 미뤄 양국 수교의 역사는 2000년가량 될 수도 있다.
지난 8일 멕시코 인류무형유산 ‘마리아치’ 전주 무형유산원 공연 때 ‘뽕기’ 진한 그들의 선율은 우리 것 같았고, 멕시코의 정열과 비슷한 한국 관객들의 열정적 환호가 있었다.
12일부터 15일까지 세계 4대 축제인 ‘멕시코 과나후아토 세르반티노 페스티벌’에 한국이 주빈국 자격으로 퍼포먼스를 한다. 한복, 부채춤, 남사당, 사자탈춤, K-팝 등을 보고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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