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제품 사용 트윗 사진 발단

댓글 4000개 ‘갑론을박’ 후끈

전문가 “생각의 다름 인정해야”

“SPC (제품을) 먹는 게 자랑인가요?” 최근 SPC그룹 계열사 제품 사진을 올린 한 트위터 계정에 달린 댓글이다.

지난 15일 SPC 계열사 SPL 평택공장 20대 노동자 사망 사고로 시작된 ‘SPC 불매운동’은 지난 23일 역시 SPC 계열사인 샤니 성남공장에서 발생한 40대 노동자 손가락 절단 사고에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 사이에서는 불매운동 참여 여부를 ‘검열’까지 하는 등 공격적 분위기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매운동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C 제품을 포함한 식단 사진을 올린 해당 트위터 글에는 “왜 SPC (제품을) 소비하느냐”, “먹으면서 찝찝하진 않느냐” 등 이용자를 지적하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이에 맞서 다른 이용자들이 “불매는 자유다” 등 반발하는 글을 올리면서 현재 4000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린 상태다.

불매운동 여론이 이처럼 격화된 이유로는 사고 이후 SPC의 안일한 대응 때문이라는 평가가 주로 나온다. 사망한 피해자를 공장 동료들이 기계에서 직접 꺼낸 후 다음날 공장 운영을 재개한 점, 유족에 장례용품으로 파리바게뜨 빵을 전달한 점 등이다. 결국 허영인 SPC 회장이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사과에 나섰지만 비판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선 SPC를 비롯해 특정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불거질 때마다 소비자들 간 ‘검열’로 이어지는데 이는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장인 이모(30) 씨는 최근 편의점에서 남양유업 계열사의 원플러스원(1+1) 제품을 구매해, 동료에게 나눠주었다가 “남양(제품)을 소비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 남양유업은 2013년 본사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며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씨는 “평소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었음에도, 한 번의 실수로 주변에 낙인이 찍힌 기분이 찍힌 기분이 들어 아무래도 위축됐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황혜선 성균관대 소비자학과 교수 등이 ‘일본 불매운동’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SNS상의 공격적 댓글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댓글에 격한 사람들도 많아서 무섭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분위기가 불매운동의 취지를 해치기 쉽다고 우려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매운동이 대중적으로 영향력을 갖기 위해선 참여자들의 자발성을 인정해야 한다.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방하는 건 무지한 행동”이라 고 설명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참여할 때 대중성을 갖추기도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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