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맏사위 재러드 큐슈너도 동행
큐슈너는 사우디 왕가와 친밀한 관계·트위터 관련 사전 협의 시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악동’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수장직 하차 여부를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하기 몇 시간 전에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현장에서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 카타르 루사일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큐슈너(이방카 남편)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함께 였다.
19일 BBC는 이 사진이 두 가지 사실을 말해준다며, 공화당 지지자인 머스크가 큐슈너와 함께 간 점과 지리적으로 트위터의 가장 큰 투자자인 사우디 아라비아 왕실 가까이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우디 왕실 투자자 입김 작용했을까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 규모에 사들였는데, 이 때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중동의 큰 손들을 끌어들였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와리드 빈 탈랄 왕자, 중국 암호화폐 업체 바이낸스 홀딩스, 카타르 국부펀드 등이다.
이 중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알와리드 빈 탈랄 왕자는 큐슈너와 밀접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둘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인 2017년 여러 날 동안 밤마다 만나 사우디의 안보 전략을 논의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머스크가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몇 시간 만에 ‘내가 트위터 수장에서 내려와야하나. 여론조사 결과를 따르겠다’는 글과 함께 찬반 투표를 붙인 배경에 투자자인 사우디 아라비아 왕실 인사가 자리했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머스크는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 사무실을 호텔처럼 꾸며 놓고 사무실서 숙박을 하며 트위터 경영에 열의를 보여온 터였다.
불철 주야 트위터 체질 개선을 위해 뛰던 그가 뜬금 없이 카타르로 날아가 큐슈너와 함께 월드컵 결승전 개막전을 관람하고, 경기 내용에 관한 트윗을 생중계하듯 날렸다.
머스크는 결승전을 ‘직관’하기 전 사우디 왕실 투자자와 만나 트위터 경영에 관해 논의했을 수 있다.
차기 트위터 CEO는 누구?
19일 오전 종료된 이 투표에는 총 1750만여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57.5%가 머스크의 하차에 찬성표를 던졌다.
머스크는 아직 여론 조사 결과에 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여론조사가 끝나기 전 트윗에서 “누구도 트위터를 깨어있게 할 수 있는 자리를 원치 않는다. 후계자가 없다”고 썼다.
그의 하차 시 트위터 경영을 책임질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누구될 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미 CNN은 존 레저 T모바일 CEO, 렉스 프리드먼 MIT 연구원, 래퍼 스눕 독, 톰 앤더스 마이스페이스 설립자 등이 트위터 경영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CNN은 하지만 가장 유력한 새 CEO는 머스크 인수 후 트위터 경영을 도운 측근들이 될 것이라면서, 벤처투자자인 제이슨 칼러커니스, 데이비드 색스, 스리람 크리슈난, 앤더슨 호로위츠 등을 열거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일상 경영 업무를 측근 인사에게 맡기더라도 사주이자 단독 이사로서 인사권은 갖게 될 것이라고 CNN은 예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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